미디어
2009.08.28

허정구배 한국아마 최종일 라운드 결과 보도자료

국가대표 윤정호(중산고3)가 17,18번홀 연속 버디퍼트를 잡아내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어냈다.
28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골프장(파72,6388M)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윤정호는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국가대표 에이스' 김민휘(신성고2)를 1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전날까지 서정민(경기고3)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던 윤정호는 "4일 내내 위기 순간이 많았는데 평정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3년 연속 허정구배 준우승을 차지했던 김민휘와 올해 첫 우승을 노리는 윤정호의 승부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기선제압은 윤정호가 먼저했다. 김민휘에 1타차 앞선 채 시작된 최종라운드에서 1,2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3타차로 차이를 벌린 것, 하지만 김민휘도 만만치 않았다. 윤정호가 5번홀에서 보기를 범한 사이 김민휘는 버디를 잡아냈고 7번홀에서도 또 한번 버디를 낚은 것.특히 윤정호가 12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무너지고 반대로 김민휘는 버디를 낚아내며 순식간에 공동 선두가 되며 숨막히는 접전을 예고했다. 다시 승기를 잡은 건 김민휘. 15번홀과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2타차 선두로 치고나간 김민휘는 승부를 굳히는 듯 했다.
하지만 운명의 신은 윤정호의 손을 들었다.17번홀에서 그림같은 칩인 버디를 낚아 1타를 줄인 윤정호는 이어진 18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보기를 범한 김민휘에 극적인 1타차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전반기 부진을 한방에 씻어낸 윤정호는 어느 때보다도 활짝 웃었다. "사실 제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 있어요. 바로 `한방'이 없다는 거죠."
전반기를 돌아본 윤정호는 "보기도 안하지만 버디도 잘 못하는. 좀 답답한 플레이죠. 그런데 올해 7월에 열렸던 네이버스 컵 첫날 10언더파를 치는 대형 사고를 쳤어요. 생각한대로 공이갔고 보는대로 들어갔죠. 그 이후로 생각하는대로 자신감있게 플레이 할 수 있게 됐어요." `한방'에 대한 자신감에다 올해 윤정호는 근력훈련과 밸런스 운동 등을 병행하면서 샷에 대한 자신감이 더해졌다. 드라이버는 20야드 이상 늘어 280~290야드는 칠 수 있고 균형감각이 좋아지니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있는 샷을 할 수 있어졌다.

반면 국가대표 에이스 김민휘는 올해도 허정구배의 악연을 끊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3년 연속 준우승. 특히 작년에는 연장전 패배, 올해는 18번홀 역전패를 기록하며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상비군 박일환(속초고2)이 9언더파 279타로 3위에 올랐고 동타일 경우 카운트 백 방식으로 순위를 산정한 결과 지난주 송암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채범근(영신고3)이 4위를 차지했다. 첫날 선두에 올랐던 이상희(경기고2)와 이재혁은 각각 5굛6위를 차지했다.

윤정호는 트로피와 함께 장학금 300만원을 받았고 김민휘는 트로피와 장학금 200만원, 박일환은 역시 트로피와 장학금 100만원을 받았다.

(매일경제 조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