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9.05.15

제28회 GS칼텍스 매경오픈 2라운드 보도자료

◆ GS칼텍스 매경오픈 ◆

좁은 페어웨이와 거칠게 자란 러프, 그리고 유리판 그린으로 무장한 남서울CC의 심술은 계속됐다.

15일 성남 남서울CC(파72, 6388m)에서 열린 제28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6억원) 2라운드는 `실수와의 싸움'이었다.

어느 해보다 코스가 어렵게 세팅된 탓에 돌다리를 건너 듯 조심조심 코스를 달랜 선수들은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지만  조금이라도 방심한 선수는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일단 이날 4타를 줄이며 합계 8언더파 136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오태근(33세,이동수골프)과 3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137타로 2위에 오른 박효원(22세,박승철헤어스튜디오)은 우승에 대한 기대로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잠시 정신을 놓았다가 땅을 친 선수들도 있다.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단독3위에 오른 김형성(28)이 그랬다. 2007년 상금왕에 올랐던 김형성의 이날 성적은 4언더파 68타. 2라운드 공동 데일리베스트 성적이다.

하지만 김형성은 라운드를 끝내고 고개를 숙였다. 파죽지세의 버디 행진이 마지막 홀 트리플 보기로 발목을 잡혔기 때문이다. 이날 김형성은 17번홀까지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선두를 독주했다. "네다섯 걸음 거리의 퍼팅이 거의 들어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9번홀부터 15번홀까지 7개홀에서 무려 버디 6개를 쓸어 담기도 했다. 

단독 선두를 꿈꾸며 마지막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을 때만해도 김형성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그 홀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남서울의 심술이었다. 

18번홀(파4홀393m)은 페어웨이 중앙 왼쪽에 벙커가 있고 오른쪽에는 키가 큰 나무 몇 그루가 심겨져 있는 난이도 높은 홀이다. 김형성은 페이드 구질(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는 샷)을 갖고 있어서 늘 이 홀만 오면 나무가 신경 쓰인다고 했다. 요즘 체력이 달리면서 휘는 정도가 더 심해져 이날 더욱 나무가 의식됐다. 

그래서 티샷을 너무 왼쪽으로 겨냥했다가 공이 나무를 맞으며 숲으로 사라졌고 끝내 공을 찾지 못했다. 

다시 친 티샷마저 오른쪽으로 향했다. 190야드 정도에서 5번 아이언으로 나무를 넘기는 멋진 샷을 했지만 2단 그린 중간쯤에 맞고 아래쪽으로 흘러 버렸다. 핀은 상단 그린에 꽂혀 있어 무려 25m 거리를 남긴 김형성은 결국 3퍼트로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그는 경기 후 "페어웨이가 좁아 티샷도 어렵고, 홀을 공략할 때도 아이언샷 거리를 잘 맞춰야 하고, 그린이 빨라서 퍼팅도 무척 신경 써야 했다."고 토로했다.

자신이 보유한 국내 최다승(43승)과 최고령 우승(50세) 경신을 노리고 있는 최상호(54세,캬스코)도 막판에 흔들렸다. 15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결점 없는 경기를 펼치다 어느 홀보다 쉬운 16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다. 티샷 실수에다 100m를 남긴 세번째 샷도 핀에 한참 모자랐고 1m짜리 파퍼팅마저 놓쳤다. 

결국 2타를 줄이는 데 그친 최상호는 합계 5언더파 139타로 허석호(36), 상비군 변진재(한체대 2)와 함께 공동4위에 이름을 올렸다.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섰던 김종덕(48세,나노소울)도 2타를 잃고 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해 리더보드에서 물러 났다. 10번홀로 출발한 김종덕은 마지막 5개홀에서 3타를 잃어 작년 상금왕 배상문(23)과 함께 공동12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날 컷오프는 2라운드 합계 3오버파 147타로 결정돼 총78명(아마추어 7명)이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화제가 됐던 `장타 3인방'인 커트 반스, 스콧 헨드(이상 호주), 김혜동(23세,토마토저축은행)은 나란히 합계 5오버파 149타로 컷 탈락했다.


[매일경제 오태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