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9.05.15

제28회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 보도자료

[ 매경오픈 ] 일본파 김종덕ㆍ허석호 공동선두

애들은 가라, 장타도 가라…현해탄 건너온 `올드 보이`

◆ GS칼텍스 매경오픈 ◆

`한국의 마스터스` 첫날 심술을 부린 것은 `유리판 그린`뿐만이 아니다. 

예년에 비해 2주 늦게 열린 탓에 공이 잠길 만큼 자란 러프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14일 성남 남서울CC(파72ㆍ6388m)에서 열린 제28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6억원) 첫날 빠른 그린과 질긴 러프는 출전 선수들을 쩔쩔매게 했다. 

`그린 싸움`에 `러프 싸움`까지 곁들여진 첫날 결과는 `선두권 혼전`이다. 

일본파 김종덕(48ㆍ나노소울)과 허석호(36)가 공동 선두에 나선 가운데 10명이 2타차 이내에서 추격전을 벌이고 있어 남은 사흘 동안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김종덕과 허석호는 나란히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범해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함께했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스트레스성 위염으로 골프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종덕은 올해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본골프투어(JGTO) 개막전인 도켄홈메이트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날 공동 선두에 나서며 부활을 예고했다. 

13회 대회(1994년) 우승 이후 15년 만에 대회 정상을 노리고 있는 김종덕이 이번 대회에서 승부의 변수로 예상한 것은 `러프`다.

그는 "티샷을 똑바로 친 선수와 실수한 선수의 스코어 차이가 확실히 나게 코스가 세팅돼 있다. 이런 세팅에서는 비가 오면 상당히 코스가 위협적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5번홀에서 15m짜리 칩인 버디를 잡는 등 운도 따랐다고 김종덕은 설명했다. 

이날 남서울CC 소속인 최상호(54ㆍ캬스코)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 최다승(43승)과 최고령 우승(50세)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최상호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해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날 최상호를 선두권에 오르게 한 원동력은 퍼팅의 호조다. 버디 4개 중 3개가 6m가 넘는 거리에서 홀로 빨려들어갔다. 

최상호도 이번 대회에서는 퍼팅이 전부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페어웨이 폭이 좁은 데다 도그레그 홀이 많아 막상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가면 어디로 쳐야 할지 방향 설정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러프에 들어가면 파온 시키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오태근(33ㆍ이동수골프)과 박효원(22ㆍ박승철헤어스투디오)이 4언더파 68타 공동 3위에서 선두를 1타차로 맹추격했고 김형태(32ㆍ테일러메이드), 아마추어 정연진(19), 김옥천(32), 이치하라 고다이(일본) 등이 최상호와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반면 초청 선수로 출전한 호주의 장타자 커트 반스는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범해 3오버파 75타(공동 89위)로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이날 반스는 키 181㎝, 몸무게 93㎏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를 선보였지만 16번홀(파5)에서 1m짜리 버디 기회를 놓치는 등 그린과 러프에 곤욕을 치렀다. 

반스와 장타 대결을 벌였던 국내 최장타자 김혜동(23ㆍ토마토저축은행)도 이글과 버디 각각 1개씩을 잡았지만 보기 5개를 쏟아내면서 2오버파 74타(공동 68위)로 부진했다. 

2007년 상금왕 김형성(28)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13위로 무난한 첫날을 보냈고 작년 상금왕 배상문(23)을 비롯해 2006년 상금왕 강경남(26ㆍ삼화저축은행), 지난해 부활의 샷을 날린 김대섭(28ㆍ삼화저축은행) 등이 1언더파 71타로 공동 16위를 달렸다.


[매일경제 오태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