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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2

허정구배 제55회 한국아마 제1일 경기결과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김기환(제물포고2)이 허정구배 새 강자로 떠오르며 올 시즌 아마골프계 지각변동을 알렸다.
 2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파72)에서 막을 올린 허정구배 제55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첫째날 김기환은 3언더파 69타로 2언더파 70타를 친 변진재(한체대1)와 김인호(초지중3)을 따돌리고 단독선두로 출발했다.
 1언더파 71타를 친 국가대표 김비오(신성고3)와 서영재(신흥고2)가 공동 4위로 뒤를 이었고 이전 각각 송암배와 익성배 타이틀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던 국가대표 윤정호(중산고2)와 상비군 박정대(청주고3)는 이븐파 72타로 나란히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아마골프 절대강자 김영수(한체대1)는 1오버파 73타 공동 21위로 밀려났다.
 초등학교 때 야구 유망주로 손꼽힌 김기환은 특유의 힘이 넘치는 장타와 섬세한 운동감각을 바탕으로 한 쇼트게임이 강점. 특히 이날 7번홀(파4)에서는 페어웨이 끝에 바짝 붙이는 284야드짜리 장타로 버디를 낚는 등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아마 메이저'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졌지만 지난해 박카스배 전국시도학생팀선수권대회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휩쓸고 올해 6월 제6회 호심배 우승을 차지하는 등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왔다.
 재미있는 건 김기환의 깜짝 등장으로 송암배, 익성배, 허정구배로 이어지는 아마 메이저대회 판도 변화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
 지난해는 3개 타이틀을 독식한 김영수의 전성시대였다면 올해는 국가대표 윤정호와 상비군 박정대가 각각 송암배와 익성배 정상을 나눠 갖는 등 한바탕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뒷심이 좋은 김기환이 첫날 우세를 계속 이어간다면 올해 아마 골프계는 국가대표-상비군-상비군 출신이 나란히 일각을 차지하는 `군웅할거'가 완성되는 셈이다.
 김기환은 "후반으로 갈수록 치고나가는 스타일인데 첫날부터 격차를 벌려나가서 자신감이 붙었다. 마찬가지로 뒷심이 좋은 김비오 선수의 선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타이틀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민재(배명고1)가 6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지만 정작 1라운드 성적은 4오버파 76타 공동 47위로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다.

 
Maeil Business Newspaper
Reporter
JungHwan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