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8.05.03

GS칼텍스 매경오픈 2R 결과

황인춘 "재킷은 하나…승부냅시다"  
 
GS칼텍스 매경오픈 2R, 전태현과 6언더 공동 선두…김경태도 선두권
남서울CC는 이번에도 한국 선수들에게 `약속의 땅`이 될까. 

1990년 이후 남서울에서 벌어진 13차례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6억원)에서 한국 선수들은 11번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7회 대회에서도 이런 흐름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2일 남서울CC(파72ㆍ6961야드)에서 이어진 2라운드 리더보드에는 국내 선수 이름으로 가득하다. 황인춘(34ㆍ토마토저축은행)과 전태현(41ㆍ캘러웨이)이 공동 선두에 나섰고, 강지만(32ㆍ토마토저축은행) 배상문(22ㆍ캘러웨이) 박성국(20ㆍ테일러메이드) 노승열(16ㆍNH생명)이 나란히 1타차 2위에 포진했다. 그 뒤를 잇는 선수도 김경태(22ㆍ신한은행)와 김도훈(19) 등 국내 젊은 피들이다. 

`톱10`에 외국 선수 이름은 한 명도 없고 홀인원의 행운을 잡은 괴력의 장타자 스콧 헨드(호주), PGA투어 챔프 출신 크리스 라일리(미국), 그리고 미첼 브라운(호주)이 공동 14위에서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을 뿐이다. 
롱 퍼터를 잡고 나온 한 선수가 진땀을 흘리며 퍼팅하고 있다.  

2라운드에서 가장 상승세를 탄 주인공은 작년 메리츠솔모로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황인춘. 이날만 5타를 줄인 황인춘은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전날 공동 13위에서 공동 선두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태현도 전날 이글을 잡았던 파4의 5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것을 빼면 5개의 버디를 잡는 쾌조의 샷을 날렸다. 작년 챔피언 김경태 역시 선두권을 유지하며 대회 사상 첫 2연패를 노리고 있다. 김경태는 1, 2번 홀 연속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3타를 줄이며 선두권에서 물러나지 않았다. 공동 7위(합계 4언더파 140타)를 달린 김경태는 `무빙데이`로 통하는 3라운드에서 대역전을 꿈꾸고 있다. 올해 초 아시안투어에서 잇따라 컷오프되며 `프로 2년차 징크스`에 시달렸던 김경태로서는 부진에서 확실히 벗어났다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김경태는 지난주 일본프로골프투어 쓰루야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부활을 예고한 적이 있다. 

29일 만 17세가 되는 노승열이 아시안투어와 국내 대회 최연소 우승을 거둘지도 관심 사항으로 떠올랐다. 이날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널뛰기 플레이를 펼친 노승열은 그래도 2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승열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2005년 더블A 챔피언십에서 만 17세 5일의 나이로 정상에 올랐던 치나라트 파둥실(태국)이 갖고 있는 아시아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운다. 국내 대회 매경오픈에서 사상 3번째 앨버트로스를 기록한 문경준.  
 
최연소 기록은 1988년 한국오픈에서 만 17세2개월20일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한 김대섭이 갖고 있다. 

장타자 배상문도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를 잡는 깔끔한 경기 내용을 보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끝냈다. 2라운드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한 배상문은 올 시즌 개막전인 KEB 인비테이셔널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첫날 단독 선두에 나섰던 강지만은 버디와 보기를 4개씩 교환하는 평범한 플레이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2위로 한발 물러섰다. 

한편 이날 컷오프는 4오버파 148타로 결정됐다. 유일하게 대회 27년 연속 출전한 최상호(54ㆍ캬스코)는 합계 3오버파 147타로 컷을 통과했다. 

[매일경제 & mk.co.kr/오태식 기자/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