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8.05.02

GS칼텍스 매경오픈 1R 결과

<그린에서 웃는 자 … 그린 재킷 입는다>

4연속 버디 강지만 선두…김경태 공동 3위
`한국의 마스터스`답게 승부는 역시 그린 위에서 펼쳐졌다. 유리알 그린을 잘 다스린 선수들은 선두권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고 그린에서 쩔쩔맨 선수들은 첫날부터 리더보드에서 사라졌다. 

1일 성남 남서울CC(파72ㆍ6388m)에서 벌어진 제27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6억원) 첫날 강지만(사진ㆍ32ㆍ토마토저축은행)이 그린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5언더파 67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날 잡은 버디 7개(보기 2개) 대부분이 오르막 퍼팅을 남겼을 때 나왔고 5m가 넘는 내리막 퍼팅은 아예 만들지 않았다. 11번 홀에서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강지만은 13번 홀부터 연속으로 버디 4개를 잡으며 앞서 나갔다. 
13번 홀(파4ㆍ357m)에서 4.5m짜리 오르막 버디퍼팅을 홀에 떨궜고 14번 홀(파5ㆍ441m)에서도 비슷한 거리인 오르막 퍼팅에 성공했다. 가장 힘든 홀 중 하나인 1번 홀(파4ㆍ368m) 버디도 7m 오르막 경사에서 나왔다. 
3번 홀에서 1m가 약간 넘는 파퍼팅에 실패해 두 번째 보기를 기록했지만 5번 홀(파4ㆍ488m) 3.5m 버디와 9번 홀(파5ㆍ471m) 20㎝ 버디로 5언더파 성적을 작성했다. 
2006년 신한동해오픈 우승으로 기대를 모았던 강지만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슬럼프에서 탈출할지 관심을 모은다.

4언더파 68타로 1타차 단독 2위에 나선 국가대표 송태훈(신성고1) 역시 처음부터 위기 상황을 만들지 않는 두뇌 플레이로 선두권에 합류했다. 
그린 경사가 심한 홀에서는 짧게 공을 보내 파세이브하거나 오르막 퍼팅 때는 과감히 버디를 노렸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플레이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원동력이 된 셈이다. 

지난해 우승자 김경태(22ㆍ신한은행)는 이날 3타를 줄이며 최연소 프로 출전자인 노승열(16ㆍNH생명), 박성국(20), 이진원(30ㆍ동아회원권)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라 대회 사상 첫 2연패를 기대하게 한다. 올해 초 아시안투어에서 잇따라 컷오프되며 `프로 2년차 징크스`에 허덕였던 김경태는 지난주 일본프로골프투어 쓰루야오픈에서 준우승을 거두며 부활을 예고했다. 이날 김경태는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기록하는 무난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그린에서 타수를 많이 잃어 하위권으로 처진 우승 후보도 많다. 

스릭슨 공식 상금 순위 2위에 올라 있는 김형성(27ㆍ삼화저축은행)은 유리판 그린에 가장 치를 떤 주인공. 특히 파5인 9번 홀에서는 4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하며 무너졌다. 그나마 5m짜리 퍼팅이 들어가 가까스로 트리플 보기는 면했다. 이 더블보기와 보기 3개를 더한 김형성은 5오버파 77타로 컷오프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주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우승한 상승세가 남서울 그린의 심술에 발목이 잡혔다. 

[매일경제&mk.co.kr/오태식 기자/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