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9.04

[제11회 익성배] 경기결과

김영수ㆍ유소연 "내가 아마 최강" 
 
익성배 매경선수권 남자ㆍ여자부 우승
 
웬만한 프로골퍼들은 고교 1학년에 불과한 노승열이란 이름 석 자를 누구나 기억하고 있다. 

그럴 만도 하다. 작년 매경오픈 아마추어 1위ㆍ전체 3위, 이어진 한국오픈에서도 아마추어 부문에서 1위에 오른 `프로 킬러`이기 때문이다. 

아마추어 최강자 소리를 듣고 있는 노승열(경기고 1)도 두려워하는 선수가 있다. 다름 아닌 김영수(창원공고 3). 평소에는 호형호제하며 친하게 지내는 사이지만 필드에서는 이상하게 부담스러운 천적으로 돌변하기 때문이다. 

`노승열 킬러`로 불리는 국가대표 상비군 김영수가 또 한 번 노승열을 꺾고 아마추어 골프 최강자임을 재확인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 동코스(파72)에서 막을 내린 `아마추어 메이저` 익성배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 대회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나흘간의 열전 끝에 연장전에 돌입한 선수가 공교롭게도 직전 대회인 송암배 때와 같은 김영수와 노승열이었던 것. 더욱 놀라운 것은 결과마저 같았다는 것이다. 

김영수는 송암배 대회에서 연장 3번째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버디를 낚으며 노승열을 누르고 우승컵을 안았다. 성격이 차분해 `돌부처`로 불리는 노승열이지만 결국 끈질긴 김영수의 추격 앞에 무릎을 꿇고만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연장전 수만 2회로 줄었을 뿐 상황은 엇비슷했다. 나란히 8언더파 280타를 쳐 연장전에 돌입한 두 선수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결국 승부의 추가 기운 것은 연장 두 번째홀. 김영수는 세컨드샷을 홀컵 3m에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로 연결한 반면 노승열은 또다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며 자멸했다. 

아마추어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같은 선수가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수는 이번 대회 우승까지 포함해 올 시즌 3승째를 거두며 아마 지존 `노승열 킬러`로 떠올랐다. 

사실 두 번 연속 연장전에서 무릎을 꿇긴 했지만 노승열은 아마추어 무대에서 적수가 없는 최강으로 통한다. 

김영수는 "승열이와는 평소에도 호형호제하며 지낸다. 오늘도 연장전에서 서로 잘해 보자고 격려했다"며 "최고 권위의 익성배 매경 타이틀을 획득한 만큼 자신감이 넘친다. 이어지는 허정구배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1~2라운드에서 선두경쟁을 벌였던 김우현(백석고 1)은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1타 뒤진 3위에 올랐다. 

여자부 역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가 가려졌다. 

나란히 5언더파 139타를 친 유소연(대원외고 2)과 이미림(대원외고 1)이 연장전에 돌입했고 결국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은 유소연이 우승컵을 안았다. 

도하 아시안게임 2관왕인 유소연은 올해 KB국민은행 아마추어 대회 우승 등 올해에만 3승째를 올린 여자 아마무대의 샛별이다. 올해 전국체전이 끝나면 고교생 신분으로 프로로 전향할 계획이다. 

유소연은 "가장 욕심을 낸 익성배 매경선수권에서 우승해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전국체전이 끝나는 대로 프로로 전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은주(대전체중 2) 김도연(한영외고 2) 허윤경(대원외고 2) 이승현(한영외고 1) 등이 나란히 최종 합계 2언더파 142타로 경기를 마쳤다. 

매일경제신문사
[신익수 기자 / 김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