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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8

-에이스저축은행골프- 배성철, 천신만고 끝에 첫 우승(종합)

무명 배성철(27.테일러메이드)이 프로무대에 뛰어 든지 5년 만에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 투어 에이스저축은행 몽베르오픈에서 우승하는 감격을 맛봤다. 배성철은 17일 경기도 포천 몽베르골프장(파72.7천199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2타차 선두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7언더파 281타를 쳐 박성국(19.테일러메이드), 임형수(43)와 동타를 기록한 뒤 박성국과 맞대결로 좁혀진 연장 네번째 홀에서 버디 퍼트를 떨구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002년 프로에 뛰어 들었으나 우승은 커녕 '톱 10' 진입도 두 번 밖에 없던 배성철은 지난해 말 공익근무를 마치고 올해부터 다시 투어에 전념하기 시작한 선수. 첫 우승을 하기까지 너무도 힘든 하루였다. 2위에 2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배성철은 신중한 플레이를 펼치며 15번홀까지 2위 그룹과 타수 차를 유지하며 무난한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하지만 1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배성철은 각각 5타와 4타를 줄이며 추격한 임형수와 박성국에게 동타를 허용, 연장전에 접어 들었다. 연장 첫번째 홀인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임형수가 떨어져 나가면서 배성철과 박성국의 매치 플레이가 시작됐다. 두번째 홀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7번홀(파3)로 옮긴 세번째 연장전. 박성국이 티샷을 그린 앞 연못에 빠뜨려 벌타를 받자 우승컵은 배성철에게 돌아가는 듯 했지만 두 선수 모두 보기로 끝내며 18번홀로 다시 돌아왔다. 배성철과 박성국 모두 2온에 성공한 뒤 퍼트 싸움에서 박성국의 내리막 퍼트가 홀을 돌아 나왔고 배성철의 2m짜리 버디 퍼트가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캐디를 맡아 준 아버지 배점식(57)씨와 함께 기쁨을 나눈 배성철은 "오늘 경기 때문에 지난 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아직도 우승이 실감나지 않는다"면서 "올 시즌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오는 연말 정도에 기회가 된다면 일본무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대기 순번을 받고 출전한 박성국은 2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8언더파 64타)를 세우는 등 10대 돌풍을 일으켰고 프로 선수 최연소 우승까지 도전했지만 연장 승부의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일본파 장익제(34.하이트)는 18번홀 버디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6언더파 282타를 쳐 이승호(21.투어스테이지)와 공동 4위에 올랐다. 1라운드 선두였던 최혁재(22.두산)는 상승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5언더파 283타로 공동 6위로 처졌다. 2007년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통과한 정지호(23.던롭스릭슨)도 최혁재와 함께 공동 6위에 올라 올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