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6.15

<사람들> '프로골퍼' 여수시청 공무원

"밖으로 비치는 나쁜 이미지를 생각하기 보다는 건강을 위해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전남 여수시청 도로과(토목 7급) 박성식(39)씨는 국내 공무원 중 거의 유일한 프로 골퍼로 알려졌다. 박씨는 2006년 8월 PGTCA(티칭 프로) 자격증을 획득했다. 골프채를 잡은 지 6년 만에 자격증을 획득해 골프를 즐기는 동료 공무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박씨가 골프를 시작한 동기는 당뇨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혈당을 낮추기 위해 봄, 여름, 가을철은 조깅을 했으나, 겨울철은 여건이 안돼 실내운동으로 골프를 택했다. 박씨는 비용 부담 때문에 필드는 거의 나가지 않고, 실내연습장에서 하루 200-300개씩 공을 쳤다. 박씨는 14일 "골프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운동량이 많고 특히 근육 이완 효과도 있다"며 "골프를 계속함으로써 당뇨도 더 이상 악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씨의 골프 철학은 '기본에 충실하자'다.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필드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고 하지만, 기본기를 갖추지 않고 필드를 자주 나가는 것은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74타로 티칭 프로 자격증을 획득한 뒤 현재 언더파를 치고 있는 박씨는 "연습장에서 장시간 많은 공을 치기 보다는 실제 필드에서 치듯이 한 타 한 타에 최선을 다해야 골프 실력이 는다"고 조언했다. 골프 인구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골프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이 못내 아쉽다는 박씨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골프 레슨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 전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