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6.07

박세리 “하고 싶은 일 해서 행복”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아직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행운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 ‘골프 여왕’ 박세리가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과 같은 성숙된 모습을 보였다. 7일밤(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LPGA투어 맥도널드선수권 1라운드를 마치고 나면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게 되는 ‘골프 여왕’ 박세리(30·CJ)가 ‘대사’를 앞두고 ‘완숙미’를 물씬 풍겼다. 박세리는 6일 메릴랜드주 하브드그레이스의 불록 골프코스에서 LPGA투어 맥도널드 챔피언십 프로암 대회 직후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2007년이 시작되면서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게 되는 10번째 대회가 어떤 대회가 될지 기다려왔다. 이 대회가 10번째 대회가 됐는데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오게 되자 꿈이 실현되는 특별한 순간임에도 긴장된다”면서 “이런 느낌은 처음”이라고 ‘대사’를 앞둔 심경을 밝혔다. 박세리는 명예의 전당 입회 소감을 묻는 질문에 “처음 골프채를 잡을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에 진출했을 때도 가졌던 꿈을 이루게 됐다는 점에서 어쩌면 나는 행운아다. 그래서 긴장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 간 가장 기억에 남는 우승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이라고 답했다. 박세리는 그 이유를 “2년여에 걸친 슬럼프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지막 연장에서 극적으로 거둔 우승이라서 더욱 기억에 남는 승리”라고 답했다. 박세리는 ‘10년 간 프로무대서 활동하면서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질문에 “8∼9년 간 너무 잘 하려고만 했던 것이 문제가 돼 약 2년여에 걸쳐 슬럼프에 빠지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그 중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가장 소중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 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