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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4

노장 박남신 7년만에 20승 고지

아이언의 귀재’ 박남신(48)이 7년간 미루었던 통산 20승째를 거두었다. 박남신은 4일 경기도 용인 아시아나CC 동코스(파72·6750야드)에서 SBS코리안투어 금호아시아나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날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선두에 올라 지난해 상금왕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과 가진 연장 첫 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00년 SK텔레콤오픈에서 통산 19승째를 거둔 후 2004년부터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한 박남신은 지난해 상금 순위가 100위로 밀려나 Q스쿨 32위로 간신히 시즌 풀 시드를 획득했다.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오른 후 “고목에도 꽃이 피네요”라고 말해 노장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던 박남신은 마지막 날 ‘인내 골프’의 진수를 보이며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단독 선두였던 ‘괴물 루키’ 김경태(21·신한은행)에 5타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터라 박남신의 우승 가능성은 당초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선두 그룹이 줄줄이 오버파 스코어를 내는 가운데서도 박남신은 장기인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한 노련한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해 17번홀(파4)까지 단독 선두였던 강경남과 김경태에 1타 뒤진 2위로 경기를 마쳤으나 김경태가 17, 18번홀(파4)에서 연속 더블 보기로 무너지고 강경남이 마지막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18번홀에서 가진 연장 첫 홀에서 두 선수 모두 파온에 실패한 채 강경남이 내리막 칩샷이 깃대에 맞은 채 5m 오르막 파퍼트, 박남신은 3m 파퍼트를 각각 남겼다. 강경남의 파퍼트가 짧아 홀 바로 앞에서 멈추자 기회를 잡은 박남신은 침착하게 파퍼트를 홀에 떨궈 대미를 장식했다. 이로써 박남신은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 불어 닥친 20대의 태풍을 잠재우며 노장의 ‘보루’로 떠오르게 됐다. 시즌 3승에 도전했던 김경태는 마지막 두 개 홀에서 연속 더블보기를 쏟아내 6오버파 78타를 쳐 최종 2언더파 286타 단독 4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 네 차례 ‘톱10’입상의 성적을 거둬 강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일본파의 맏형 김종덕(46·나노소울)은 14번홀(파4)까지 공동 선두에 랭크되면서 우승 경합을 벌였으나 15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이 OB가 나면서 우승 경쟁에서 떨어져 나가 최종 3언더파 285타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쳤다. 파이낸셜뉴스 - 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