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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30

-SK텔레콤오픈골프- 배상문 "나도 20대 기수"

장타왕 배상문(21.캘러웨이)이 한국프로골프에 거세게 불어닥친 '20대 돌풍'에 합류했다. 배상문은 27일 경기도 이천 비에이비스타골프장(파72.7천147야드)에서 열린 아시아프로골프 겸 한국프로골프 투어 SK텔레콤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승을 올린 초청선수 애런 배들리(호주), 김형태(30.테일러메이드) 등을 무려 6타차 2위로 밀어내고 완승을 거둔 배상문은 지난해 에머슨퍼시픽그룹 오픈 우승 이후 생애 두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올해 들어 네번째 대회만에 시즌 첫 우승을 거둔 배상문은 상금랭킹 선두 김경태(21.신한은행)에 8천여만원 뒤진 2위로 올라섰다. 배상문의 우승으로 올해 열린 4개 대회 우승자는 김경태(2승), 홍순상(26.SK텔레콤)에 이어 모두 20대 선수가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 장타 1위에 오른 배상문은 이로써 컴퓨터샷을 앞세워 초반 돌풍을 일으킨 김경태, 골프 실력 뿐 아니라 빼어난 외모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홍순상 등과 함께 한국프로골프를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으로 등장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줄곧 선두를 달린 배상문은 4타차의 넉넉한 리드를 안고 나선 최종 라운드에서 초반부터 추격자들을 따돌렸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챙기며 기분좋게 4라운드를 시작한 배상문은 김형태가 3개홀 연속 버디로 따라 붙자 4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여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9번홀(파4) 버디에 이어 11번홀(파5), 15번홀(파5)에서 차례로 버디를 챙긴 배상문은 2위 그룹을 6타차로 따돌려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16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치면서 1타를 잃었지만 17번홀(파4) 버디로 만회한 배상문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m짜리 파퍼트를 성공시킨 뒤 두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배상문은 "시즌 개막전인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컷오프되고 XCANVAS오픈에서 첫날 선두를 지키지 못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배상문이 데뷔한 2005년부터 '캐디 맘' 역할을 해온 어머니 시옥희(49)씨는 "올해 우승하면 캐디를 그만 두겠다고 아들과 약속했는데 이렇게 빨리 '은퇴'하게 될 줄 몰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배들리는 낯선 코스에서 초반에 고전했으나 이날 보기없이 4개의 버디를 골라내며 공동2위에 올라 PGA 투어 정상급 선수의 체면을 차렸고 4타차 2위로 배상문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 김형태는 14번홀(파4)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혀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지만 3타를 줄이며 배들리와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다. 앞선 3개 대회에서 우승 두차례와 준우승 한번 등으로 고공비행했던 '슈퍼루키' 김경태는 이븐파 72타에 그쳐 공동14위(5언더파 283타)에 머물러 연속 '톱10' 행진이 중단됐다. (이천=연합뉴스) 권 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