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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5

-PGA- 최경주, 6년 연속 `밀리어네어"

미켈슨, 시즌 두번째 우승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6년 연속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최경주는 14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코스(파72.7천93야드)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에서 상금 8만100달러를 보탠 최경주는 올 시즌 14개 대회에서 모두 103만3천829달러를 받아 6년 연속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하며 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우승 상금 162만달러는 최종 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친 필 미켈슨(미국)이 차지했다.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에 이어 시즌 두번째 우승. 최경주는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2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7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은 뒤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데 그쳐 더 이상 순위를 끌어 올리지 못했다. 미켈슨은 전반에만 보기없이 버디 3개를 낚아 3라운드 선두 숀 오헤어(미국)와 동타를 이루며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동반 플레이를 펼친 오헤어가 10번홀(파4)에서 1타를 잃고 미켈슨은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2타차 선두로 나섰고 `악몽의 아일랜드 그린'인 17번홀(파3)에서 승패는 확연히 갈렸다. 오헤어는 17번홀에서 두차례나 볼을 빠뜨리며 한꺼번에 4타를 까먹어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18번홀(파4)에서도 1타를 더 잃어 4라운드를 4오버파 76타로 마친 오헤어는 합계 5언더파 283타로 11위까지 순위가 곤두박질쳤다. 미켈슨은 17번홀에서 티샷을 안전하게 그린 중앙에 올려 파를 지켜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미켈슨은 두번째샷이 해저드에 빠질 뻔 한 위기를 맞아 보기 퍼트가 챔피언 퍼팅이 되는 쑥스런 상황이었지만 우승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지난 3월에는 '톱10' 입상조차 못해 타이거 우즈(미국)에 완벽하게 밀리는 듯 했던 미켈슨은 앞선 두 차례 대회에서 연속 3위에 오른 데 이어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특급 대회에서 우즈, 비제이 싱(피지) 등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넘버원'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미켈슨은 상금랭킹 1위 우즈에 불과 6만달러 뒤진 2위(412만달러)로 올라섰고 세계랭킹도 3위에서 2위로 복귀했다. 우승 퍼팅을 마친 미켈슨은 18번홀 깃발에 '부치, 최고 상금을 벌었어요'라고 적어넣어 새로운 스윙 코치 부치 하먼에게 선사했다. 우즈의 스윙 코치로 유명세를 탔던 하먼은 최근 미켈슨을 새로운 제자로 맞아 들여 첫 우승을 합작했다. 오헤어의 실수 덕에 6언더파 66타를 치며 9언더파 279타로 일찍 경기를 끝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97만2천달러에 이르는 준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앞선 1∼3라운드 내내 오버파 행진을 벌여 망신살이 뻗쳤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지막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뿜어내 겨우 체면을 차렸다. 그러나 그동안 부진 탓에 우즈는 공동37위(이븐파 288타)에 머물러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순위를 피하지는 못했다. 이 대회에 앞서 여섯 차례 투어 대회에 나선 우즈는 공동22위에 그친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을 제외한 5개 대회에서 세 차례 우승을 포함해 모두 '톱10'에 들었다. 우즈는 "새로 고친 그린을 잘 파악하지 못했다. 3라운드 때는 여덟번이나 퍼팅이 컵을 훑고 나오는 끔찍한 경험을 했다"면서 "오늘은 샷과 퍼팅이 모두 공격적이었고 성공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