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5.14

< LPGA > 한국 선수 '소모임' GMG에 관심 폭발

'GMG를 아시나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GMG'가 갑작스럽게 화제가 되고 있다. 'GMG'는 박세리(30.CJ), 이정연(28), 이미나(26·KTF), 이지영(22·하이마트), 손세희(22), 유선영(21·휴온스) 등 여섯 명의 한국 선수가 만든 소모임이다. 모임 이름은 골프 마니아 그룹(Golf Mania Group)이지만 머릿 글자를 따 그냥 'GMG'라고 부른다. '회장님' 박세리를 비롯해 회원 6명은 모두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살고 있고 같은 골프 코스를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웃사촌'들이라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모임이다. 전부터 겨울 훈련 때 자주 라운드를 함께 돌던 박세리와 이정연에 이미나, 이지영, 손세희, 유선영 등 후배들이 합류하면서 '계모임'처럼 만들어졌다. 한국 선수들 사이에서는 널리 알려진 'GMG'가 새삼스럽게 화제가 된 것은 13일 열린 LPGA 투어 미켈롭울트라오픈 3라운드 결과 'GMG' 회원인 이지영과 이정연이 1, 2위에 오르면서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컵을 놓고 맞대결을 펼치게 됐기 때문이다. 13일 3라운드 종료 직후 미디어센터 인터뷰룸에는 'GMG' 회원 3명이 차례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단독 선두 이지영이 '우승을 다툴 이정연과 함께 플레이를 해봤느냐'는 질문에 "같은 GMG 회원이라 잘 아는 사이"라고 답하면서 'GMG'가 공개석상에서 언급됐다. 이어 이정연이 인터뷰룸에 들어서자 'GMG'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1라운드와 2라운드 모두 단독 선두를 달린 덕에 이미 이날이 세번 째 인터뷰룸에 초청받은 이정연은 'GMG'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정연의 설명에 따르면 'GMG는 회원들끼리 대회 때마다 성적에 따라 벌금을 받아 기금을 모으고 있다. 6명 모두 출전한 대회에서 성적 순으로 3∼5위는 20달러, 꼴찌는 30달러의 벌금을 내놓아야 한다. 1, 2위 선수라도 벌금은 전혀 내지 않는 것은 아니다. 18홀 기준 보기가 2개 이상이면 보기 하나에 5달러의 벌금이 매겨지고 더블보기를 하면 10달러를 내놓게 된다. 연습 라운드에서도 같은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GMG' 회원들은 대회를 앞두고 치르는 공식 연습 라운드 때 두세 개의 볼을 같은 자리에서 쳐보는 다른 선수와 달리 한개의 볼만 갖고 라운드를 돈다. 처음에는 서로 좋은 성적을 내고자 만든 제도였지만 벌써 3천 달러 가량 기금이 쌓이자 자선 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연말이 되면 상당한 금액이 모일 것이라는 이정연은 "한국이나 미국에서 자선기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14일 미켈롭울트라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이지영과 이정연 가운데 누가 우승하든 'GMG'는 창설 이후 첫 투어 대회 챔피언을 배출하는 경사를 맞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