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5.07

김미현, 한국낭자의 시즌 첫 승전보 울렸다

LPGA투어 셈그룹챔피언십 최종…줄리 잉스터와 연장전 끝 '마침내 꽉 막혔던 물꼬가 터졌다.'   한국낭자의 시즌 첫승 주인공은 '슈퍼땅콩' 김미현(30·KTF)이었다.   '5월을 기대하라'던 그의 말은 허튼소리가 아니었다. 김미현은 LPGA투어 셈그룹챔피언십(총상금 140만 달러) 최종일 연장 접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코리언 시스터스' 가운데 제일 먼저 첫 승전보를 전했다. 상대는 '아줌마 골프'의 대명사인 베테랑 줄리 잉스터(47·미국)였다.   김미현은 7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브로큰 애로우의 시더릿지CC(파71·6602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쳐 합계 3언더파를 기록, 데일리베스트 샷인 2언더파를 친 잉스터에게 동타를 허용함으로써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날 선두권과 1타차 5위로 출발한 김미현은 버디 3개를 보기 3개로 맞바꾸는 바람에 앞서 경기를 마친 잉스터에게 덜미를 잡혔다. 특히 16번홀(파4) 버디로 2타차 선두로 나섰던 김미현은 18번홀에서 파를 지키면 우승할 수 있었지만 두 번째 샷을 벙커에 집어넣은데 이어 1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에 끌려 들어가고 말았다.   그러나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전은 싱겁게 결판났다. 두 선수 모두 긴장한 탓인지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났다. 김미현은 홀에서 10m 가량 떨어진 프린지에서 퍼터를 사용해 1.2m 거리에 붙인 뒤 파를 세이브했지만 그린을 훌쩍 넘긴 잉스터는 4m 파퍼트를 놓쳤다.   이로써 김미현은 지난해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우승 이후 10개월만에 다시 한번 LPGA투어 정상에 오르며 시즌 첫승이자 통산 8승째를 기록했다. 우승상금 21만 달러.   이번 김미현의 우승은 '집단 무기력증에 빠진 한국낭자들의 마법을 푸는 열쇠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들어 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한 번도 우승이 없어 '무슨 마법에 걸린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김미현은 "그동안 겨우내 고친 스윙이 몸에 익숙치 않아 고전했다. 그런데 스윙교정의 효과가 이렇게 빨리 나타날 줄 몰랐다"면서 "약점이던 드라이버 비거리도 많이 늘어 앞으로 좋은 소식을 자주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2타를 줄인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합계 2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고, 1타를 줄인 김영(27)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함께 공동 5위(합계 1언더파)를 차지해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박세리(30·CJ)는 1오버파로 공동 13위에 그쳤다. 일간스포츠 -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