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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30

-토마토저축은행골프- 김경태, 사상 첫 프로데뷔전 우승(종합2보)

`슈퍼 루키' 김경태(21.연세대)가 한국프로골프(KPGA) 사상 처음으로 프로 데뷔전에서 우승컵을 안았다. 김경태는 29일 제주 제피로스골프장(파72.6천438m)에서 열린 2007 KPGA SBS코리안투어 개막전인 토마토저축은행오픈 마지막 날 1오버파 73타를 쳐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통산 15승의 `관록파' 최광수(47.동아제약)를 1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6천만원. 프로로 전향한 뒤 데뷔전에서 우승컵을 안은 사례는 김경태가 처음이다. 작년 아마추어때 프로대회에서 2승을 거둔 김경태는 같은 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느라 시드전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KPGA 이사회의 특별 배려로 이번 시즌 대기 시드권자 자격을 부여받아 출전했다. 특히 김경태는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최광수의 `지키는 골프'에 맞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시도, 후반에 짜릿한 역전을 일궈냈다. 최광수에 1타를 뒤진 채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던 김경태는 1번홀(파5)에서 긴 이글퍼트가 홀을 살짝 돌아 나와 아쉽게 버디에 그쳤지만 1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김경태는 6번홀(파5)에서도 적극적인 공략을 선택했으나 두 번째 샷을 그린을 직접 노리다가 실수를 해 해저드에 빠지면서 2타를 잃고 말았다. 2타를 앞서가던 최광수는 여유도 잠시, 8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뒤 9번홀(파4)에서도 1m가 되지 않은 파퍼트를 놓치며 동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경태가 10번홀(파4)에서 3퍼트를 해 보기를 추가한 뒤 12번홀(파4)에서도 1m가 채 안되는 파퍼트를 실패, 다시 2타차로 벌어졌다. 분발한 김경태는 가장 쉬운 13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홀 50㎝ 옆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작성, 1타차로 쫓아갔다. 가장 어려운 14번홀(파4). 티샷을 벙커에 빠트린 최광수는 두번째 샷을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저질러 김경태에게 세 번째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김경태는 16번홀(파5)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김경태는 호쾌한 티샷을 날린 뒤 깃대까지 220m를 남기고 3번 페어웨이우드로 두 번째 샷을 직접 공략, 그린 주변에서 칩샷으로 2m 거리에 붙이며 버디를 수확해 기어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경태는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지나쳐 보기 위기를 맞았으나 파를 지켜내면서 우승컵에 입맞췄다. 김경태는 "대회 닷새전에 통보를 받아 여유가 없었는데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면서 "데뷔전에서 우승을 한 만큼 신인왕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이번 주 남서울골프장에서 열리는 매경오픈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최광수는 18번홀(파4)에서 7m짜리 회심의 버디퍼트를 시도했으나 아쉽게 실패, 예선에서 탈락한 `아들을 위로하는' 통산 16승은 달성하지 못했다. 공영준(48.한화제약)이 합계 이븐파 288타로 최광수와 공동 2위에 올랐고 외국인 시드권자로 출전한 캐나다 교포 우창완(25)이 합계 1오버파 289타로 4위에 입상했다. 신용진(43)과 김형성(27)이 나란히 합계 3오버파 291타로 공동 7위에 올랐고, 강경남(24.이상 삼화저축은행)은 합계 4오버파 292타로 공동 9위를 했다. (제주=연합뉴스) 이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