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4.27

<토마토저축은행골프> 최광수 "힘내라 아들아"(종합)

"아빠 아들답게 잘 치고 싶었는데..." "괜찮아, 오히려 좋은 약이 된 거야" 한국프로골프(KPGA) 사상 전례없는 `부자(父子)' 투어 선수인 최광수(47.동아제약)와 아들 최형규(20.중앙대)가 투어 개막전인 26일 토마토저축은행오픈 1라운드에서 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아버지의 완승. 국내대회 통산 15승에 상금왕을 네 번이나 차지했던 `관록의 아버지' 최광수는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37위에 올랐다. 그러나 아버지 바로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친 최형규는 12타를 잃어 하위권으로 처지면서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루키'로서 경험이 일천한 아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아버지를 따라잡기 힘들었다. 최형규는 인터뷰에서 "첫 경기라 긴장도 많이 되고, 언론의 관심이 집중돼 부담스러웠다"면서 긴장이 여전히 풀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최광수는 뒷 조에서 아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최광수는 "보니까 그린을 놓치고, 3퍼트를 하는 것이 다 보여서 솔직히 안타까웠다"면서 "하지만 데뷔전은 누구나 치르는 것이고, 이번 일이 좋은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들을 위로했다. 최광수는 "(아들이)경험이 없는데다 바람 등의 악조건 속에서 구사할 수 있는 기술샷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 배울 점이 아직은 많다"면서 "스윙이나 비거리 등은 괜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최형규는 "쇼트게임과 퍼트 실력이 확실히 부족한 듯 하다"면서 더욱더 분발할 것을 다짐했다. 최광수는 "아들과 연장전까지 가서 한번 겨뤄보고 싶지만 쉬운 일은 아니고, 언젠가 마지막 라운드에서 챔피언조로 함께 경기하는 날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최광수는 "오늘 마음 같아서는 소주나 한잔 하면서 터놓고 얘기하고 싶지만 경기중이라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면서 선전을 다짐하며 인터뷰실을 나갔다. (제주=연합뉴스) 이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