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4.23

하루에 73홀 … `골프마라톤` 열린다

'하루에 73홀을 돈다고?'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장인 전북 군산시 옥서면 군산CC(81홀)에서 '1일 73홀 라운드'라는 '철인 마라톤 레이스'가 펼쳐진다. 18홀 라운드에 최소 4시간가량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16시간이 넘는 강행군이다. 22일 군산CC에 따르면 여행사인 씨에프랑스 주최로 오는 6월16일 '73홀 라운드' 대회가 처음 열린다. 대회는 4인 1개조로 110팀(440명)이 각 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Shot-gun)방식'으로 진행된다. 낮이 가장 긴 하지(6월22일) 직전인 6월16일 해가 뜨기 시작하는 새벽 4시30분부터 해가 지는 7시30분까지 16시간가량 야간조명 없이 치러진다. 캐디는 36홀마다 바뀐다. 참가비는 70만원이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에서 '1일 최다 인원,최다 라운드' 세계 신기록이 수립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440명 중 73홀을 돈 골퍼들은 기네스 인증서를 받는다. 2004년 미국 공화당이 대선에 앞선 전당대회를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면서 베스페이지 블랙코스를 하루 9300만원에 통째로 빌려 샷건방식으로 오전과 오후 각 144명씩 288명의 플레이를 펼친 적 있다. 그러나 18홀 라운드를 네 차례나 440명이 동시에 도는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개인 최다 라운드 세계기록은 1993년 하루 200홀(11라운드와 2홀)을 연속 플레이한 임흥순 윤흥기업 대표가 갖고 있다. 옛 염전 부지인 군산시 옥서면에 들어선 군산CC는 현재 54홀을 운영 중이며 6월까지 퍼블릭 27홀을 추가 개장해 총 81홀의 한국 최대 규모 골프장으로 확장된다. 이번 대회의 관건은 체력.하루 73홀을 연거푸 돌기 위해서는 그만큼 몸이 따라 줘야 한다. 평소 라운드를 자주 할 수 없는 경우 36홀 라운드만 해도 지치게 마련이다. 게다가 6월이면 땀이 많이 나고 체력소모가 커 몇 명이나 '완주'할지 관심사다. 한국경제 - 한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