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3.29

최경주 "우승컵 안고 마스터스 가겠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앞둔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시즌 첫 우승을 일궈낼 기회를 맞았다. 최경주는 29일(한국시간) 오후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 험블의 레드스톤골프장 토너먼트코스(파72.7천457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셸휴스턴오픈에 출전한다. 4월5일 개막될 마스터스를 대비해 상위 랭커들이 대부분 이 대회를 건너뛴 반면 최경주가 출전을 강행한 것은 두 가지 이유다. 우선 대회 주최측의 간곡한 출전 요청이다. 최경주의 집은 레드스톤골프장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의 휴스턴이다. 휴스턴 지역에서 '골프 프랜차이즈 스타'인 셈이다. 하지만 최경주는 2004년과 2005년에는 중국에서 열리는 BMW아시안오픈에 나서느라 이 대회를 거르는 등 자주 출전하지 못했다. 작년에는 마스터스가 끝난 뒤에 열려 출전이 가능했던 최경주는 올해는 CA챔피언십을 치르고 사흘 밖에 쉬지 못했고 바로 다음 대회가 마스터스라 일정이 무리가 따르지만 대회조직위원회의 요청을 받아 들였다. 두 번째는 아직 신고하지 못한 시즌 첫 우승에 대한 의욕이다. 상위 랭커가 대부분 빠져 최경주에게는 다시 없는 우승 찬스다. 144명 가운데 최경주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선수는 애덤 스콧(호주.5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10위), 데이비드 톰스(미국.20위) 등 단 3명 뿐이다. 세계랭킹 30위 이내 선수는 최경주(23위), 그리고 지난해 우승자 스튜어트 애플비(호주.27위),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28위) 등을 포함해 6명에 불과하다. 대회 코스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과 흡사하다는 점에서 최경주는 컨디션 조절이라는 부수 효과도 노리고 있다. 작년에 새롭게 단장한 레드스톤골프장 토너먼트코스는 전장이 오거스타(7천445야드)와 비슷한데다 러프 길이도 오거스타와 똑같은 4㎝로 길러놨다. 특히 오거스타의 '유리알 그린'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복제해놨다. 딱딱하고 빠르고 경사가 심하다는 점에서 마스터스를 앞두고 그린 플레이를 '연습'하는데 제격이라는 것이다. 최경주는 지난해 처음 문을 연 토너먼트코스에서 공동 6위의 성적을 올려 코스에 대한 자신감도 키웠다. 한편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할 수 있었던 CA챔피언십에 초청장을 받지 못했던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와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도 출전한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앤서니 김을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 5명 가운데 5위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우승 가능성 1위 선수로는 토너먼트코스 설계에 참여한 톰스가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