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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2

<우즈ㆍ페더러, 황제 대 황제 `또 만났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또 조우했다. 작년 9월 US오픈테니스 결승때 우즈가 페더러의 경기장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에는 페더러가 우즈를 찾아왔다. 페더러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 골프장을 방문, 우즈가 하는 연습 라운드 후반 9홀을 따라다녔다. 페더러도 처음에는 갤러리 틈에 섞여 구경했으나 알아보는 팬들이 사인 공세를 펼치자 우즈가 요청, 대회 주최측의 `특별 배려'로 갤러리 통제선 안으로 들어가는 대우를 받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우즈는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 가운데 한 명이 갤러리 중에 있다는 것은 정말 굉장한 일"이라면서 페더러의 우정에 화답했다. 페더러도 "오랜만에 세계 최고 골퍼의 샷을 직접 봤다. 축구장에서 경기를 관람하거나 테니스를 보는 것과는 정말 다르다"면서 "(우즈는) 하도 볼을 세게 쳐서 시야에서 금방 사라진다. 볼을 따라잡기가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둘은 18번홀 그린 옆에서 기자들의 사진 촬영 요구에 포즈를 취했다. `황제 대 황제'중 누가 더 세인의 관심을 끄느냐는 질문에 우즈는 은근히 자존심을 내세웠다. 우즈는 "글쎄다. 세계적으로 따지자면 나도 잘 모르겠다만...미국으로만 놓고 보면 페더러보다 내가 더 인지도가 높지 않을까 싶다"고 대답했다. 페더러에게는 둘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질문이 던져졌다. 페더러는 "라운드 후 언론을 대하고, 연습 때나 경기 때 팬들이 따라다니고, 팬들이 사진과 사인을 원하고, 보안이 필요한 것은 나랑 같은 점"이라고 말했다. 페더러는 "다른 점은 내가 하는 매 포인트샷에 관중은 함성을 질러대지만 우즈가 치는 모든 샷에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비교했다. 둘의 이번 만남은 경기 일정상 장소가 일치했기 때문에 이뤄졌다. 우즈는 이날 밤부터 도랄리조트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 CA챔피언십에 출전하고, 페더러는 인근 키 비스케인에서 24일부터 시작되는 미국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시리즈 소니에릭슨오픈에 출전한다. 우즈는 2라운드를 마친 뒤 24일 밤 페더러의 경기를 보러 가기로 했다. 둘은 모두 3연패를 노린다. 우즈와 페더러가 같은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각각 3연패를 노리는 것도 재미있는 우연의 일치. 우즈는 작년 9월 US오픈테니스 결승 때 특별 관람석에서 페더러의 경기를 지켜봤고, 같은 해 11월에는 페더러가 상하이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 투어 HSBC챔피언스에서 우즈의 경기를 봤다. 둘은 지난달 두바이에서 면도기 업체 광고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hopema@yna.co.kr(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