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3.19

거꾸로 나이먹는 ‘44세 싱’…올시즌 2승

“앞으로 몇승을 더 올릴지 정확한 목표는 없다. 그냥 계속해서 이기는 것, 그게 좋은 목표다.” 1963년 2월생, 올해 44살인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19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골프장(파70·7137야드)에서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로 우승했다. 2위 로코 미디에이트(미국·274타)를 2타 차이로 따돌린 싱은 시즌 개막전인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우승 이후 2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상금 99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순위도 1위(263만7463달러)로 뛰어올랐다. 통산 31승째, 그 가운데 40세 이후 19승을 거두는 등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처럼 힘을 내고 있는 싱은 우승 후 “나는 아직 건재하다. 힘닿는 데까지 계속 투어에 나서고 싶고 이기고 싶다”며 새삼 의욕을 다졌다. 올해 유일한 2승의 주인공 싱은 특히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필 미켈슨(미국), 어니 엘스, 레티프 구센(이상 남아공) 등 ‘빅5’가 모두 출전한 가운데 우승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싱은 이날 우승으로 미PGA 투어에서 외국선수가 거둔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 대회에서 1993·94년 연속 준우승한 데 이어 2005년에는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고 우승을 날리는 등 악연에 시달렸던 싱은 “18번홀만 빼고 이 골프장의 모든 홀이 다 마음에 든다”는 말로 우승의 기쁨을 표시했다. 한편 우즈는 이날 6타를 잃는 난조 끝에 공동 22위(3오버파 283타)로 추락, 기자회견도 거부하고 코스를 떠났다. 엘스와 구센은 나란히 공동 18위(2오버파 282타). PGA 투어 스트로크대회에 처음 출전한 양용은(테일러메이드)은 최종합계 20오버파 300타로 공동 75위에 머물렀다. 경향신문〈김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