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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4

봄철 골프 부상 예방법 체크하세요

어드레스 자세는 서 있는 자세에 비해 척추 부담 2.2배 이제 봄철 골프시즌이 다가왔다. 지난 주말 친구들과 경기도 E골프장을 찾은 회사원 김모(48)씨는 겨우내 연습장에서 쉬지 않고 훈련한 성과와 새로 장만한 골프장비를 자랑할 마음에 서둘러 티박스 앞에 서서 위풍당당하게 드라이버를 휘둘렀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굿 샷’이라는 칭찬이 아닌, 119를 부르라는 근심 섞인 우려의 목소리였다. 장타의 욕심과 부실한 준비운동, 그리고 연습장에서의 근육 과사용으로 스윙 도중 극심한 허리 통증을 느끼며 주저앉아 버린 것이었다. 이처럼 봄철은 겨울 동안 무리하게 연습을 하거나, 몇 개월간 근육 사용이 거의 없는 상태로 준비운동도 없이 라운딩을 감행해 부상을 당하는 골퍼가 늘어나는 때이다. 특히 프로골퍼에 비해 자세가 바르지 못하거나 근력이 부족한 아마추어는 조금만 주의를 하지 않아도 잦은 골프 부상에 시달릴 위험이 크다. 그렇다면 프로는 부상에서 자유로운 것일까? 크고 작은 부상으로 좋은 성적을 보이지 못하거나 아예 대회 출전을 포기하는 등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긴 선수들이 적지않다. 휴가를 즐기던 중 무릎 부상을 당해 한동안 대회 출전까지 포기했던 어니 엘스(남아공)와 손가락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클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를 비롯해 국내 여자골퍼들도 골프 부상으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미 많이 알려진 대로 박지은(28∙나이키)은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지난 시즌 15개 대회만 출전했고, 박세리(30∙CJ) 역시 손가락 부상으로 대회 출전 대신 해설자 마이크를 잡았었다. 이러한 골프 상해가 나타나는 원인에 대해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 골프척추관절클리닉의 박병모 의무원장은 “약한 근력, 부정확한 자세, 혹은 무리한 연습 또는 라운딩 등으로 위험도가 더 높아진다. 여기에 준비운동 없이 무조건 스윙을 하면 경직된 근육이 근골격계질환으로 나타날 위험이 크다. 라운딩 전후의 준비운동과 근력 강화는 골프 상해의 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골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프로,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는 골프 부상, 이것이 원인 또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리지 않는 골프 부상의 원인에 대해 박 의무원장은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를 지적했다. △과도한 사용 연습장에서 계속되는 반복적인 연습과 무리한 라운딩으로 인하여 척추 및 인대, 근육, 관절 이 손상될 위험이 높다. △부정확한 자세 골프스윙시의 어드레스 자세만으로 척추에 주는 부담은 서 있는 자세를 100으로 보았을 때 220. 약 2.2배다. 여기에 부정확한 자세나 골반의 불균형이 수반될 경우 부상에 대한 위험은 더 높아진다. △피로 육체적 및 정신적 피로는 집중력을 떨어뜨릴 뿐더러 근육의 피로도와 긴장도를 높여 골프스코어에 영향은 물론, 척추와 관절에 부담을 가중시켜 골프 상해를 일으킬 수 있다. △근력과 유연성 부족 바쁜 직장일로 평소 운동의 여유가 없어 근력과 유연성이 부족해진 현대인의 경우 무리한 연습과 라운딩으로 인한 상해가 쉽게 발생한다. 특히, 유연성이 아닌 힘에 의존하는 남성 골퍼나 시니어의 경우 여성이나 젊은 층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져 스윙시 척추와 관절에 많은 부담이 따를 수 있다. △외부적 요인 골프장 및 연습장 상태와 몸에 맞지 않는 클럽 등 장비, 또한 골프에 적합하지 않은 날씨 등이 원인으로 꼽힐 수 있다. - 골프 부상도 예방하고, 스코어도 줄이는 싱글 스코어를 위한 세븐 법칙”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아직 통증이 심하지 않은 골퍼라도 골프 부상 예방을 위한 요령을 잘 알고 있다면 부상의 위험에서 보다 안전할 수 있다. △ 스윙을 하다 보면 한쪽으로 자세가 기울기 쉬우므로 항상 양쪽 모두 대칭 움직임을 주고 힘을 빼라 △ 골프 스윙을 할 때 일반적으로 큰 힘을 사용해 허리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부상을 입기 쉬우므로 백 스윙의 크기를 줄여라 △ 연습 스윙을 할 때 평소 하는 방향으로만 하지 말고, 가끔씩 반대편 방향으로 스윙을 하여 골격의 밸런스를 맞춰라 △ 시간 여유를 가지고 도착해 반드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을 해라 △ 전동 카트를 타지 말고 걸어 다녀라 △ 볼을 줍거나 티를 꼽는 동작 등 상체를 기울일 때는 무릎을 동시에 구부려라 △ 샤워 후에도 뜨거운 물에 잠시 들어가 스윙 등으로 긴장한 근육과 인대 등의 긴장을 풀어줘라 세계일보 - 한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