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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3

-LPGA- 무명 신인 프란셀라, '여제' 꺾고 우승

2부투어를 전전하다 올해 처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발을 디딘 무명 신인 미건 프란셀라(미국)가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연장전에서 꺾고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프란셀라는13일(한국시간) 멕시코시티의 보스케레알골프장(파72.6천87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마스터카드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소렌스탐과 연장 4번째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친 프란셀라는 6언더파 66타를 몰아친 소렌스탐에게 3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선두를 허용, 난생 처음 LPGA투어 대회에서 연장전을 경험했으나 연장전 통산 전적 15승5패의 소렌스탐을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프란셀라는 2005년 LPGA 2부투어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뒤 작년 2부투어 상금 5위를 차지해 가까스로 올해 LPGA 투어에 합류한 새내기. 아마추어 시절에도 지역 대회 우승은 몇차례 차지했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프란셀라는 악천후로 경기 중단과 속행이 거듭되는 어수선한 가운데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쳐내는 꾸준함을 발휘한데 이어 연장전에서 '여제'를 꺾는 뒷심까지 발휘했다. 대회 3연패와 통산 70번째 우승을 노리던 소렌스탐은 이날 6타를 줄이는 분전을 펼친 끝에 선두였던 프란셀라를 연장 승부로 몰고갔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올해 상금왕 복귀와 함께 앞으로 캐시 위트워스의 LPGA 최다승(88승) 기록을 경신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내건 소렌스탐은 이날 연장 패배로 목표 달성에 적지 않는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기대했던 우승은 소렌스탐에게 내줬지만 2년차 배경은(22.CJ)이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공동3위(8언더파 208타)에 오르는 등 한국 선수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려 '한류'의 불씨를 지폈다. 6타를 줄인 안시현(23)과 3언더파 69타를 때린 최혜정(23.카스코)가 나란히 공동6위(6언더파 210타)를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 선두에 2타차 3위까지 치고 나가 우승을 기대했던 지난해 신인왕 이선화(21.CJ)는 1오버파 73타를 치는 부진으로 공동9위(5언더파 211타)로 내려앉아 '톱10'에 만족해야 했다. 고국에서 시즌 첫 우승을 따내려던 오초아는 2타밖에 줄이지 못해 안시현, 최혜정과 함께 공동6위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