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3.08

LPGA `한류군단` 멕시코 원정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와이시리즈 2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코리언 군단'이 멕시코 원정에 나선다. 무대는 10일(한국시간)부터 사흘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보스케 레알골프장(파72.6천901야드)에서 치러지는 마스터카드클래식. 하와이에서 열렸던 SBS오픈과 필즈오픈에 비해 다소 줄어든 32명 가운데 눈 여겨 봐야 할 선수는 박지은(28.나이키골프)이다. 박세리(30.CJ)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메이저 퀸'에 오르며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대항마로 꼽혔던 박지은은 지난해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도지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겨울 동안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치료에 전념한 박지은은 하와이 시리즈 2개 대회를 모두 건너 뛰며 복귀를 준비해왔다. 한때 슬럼프에 빠졌던 두 선배 박세리와 김미현(30.KTF)이 재기에 성공했듯 박지은도 화려한 부활을 꿈꾸며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세리는 빠졌지만 김미현과 작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선화(21.CJ), '출산 휴가'를 앞두고 우승컵을 하나쯤 챙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한희원(29.휠라코리아), 그리고 초반 부진을 씻어내겠다는 장정(27.기업은행) 등이 시즌 첫 우승 테이프를 끊겠다는 다짐이다. 또 장기인 장타를 앞세워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지영(22.하이마트)과 신인왕 레이스 선두 안젤라 박(19), 홍진주(24.SK) 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올해 처음 투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 소렌스탐에 쏠리고 있다. 2005년에 이어 작년에 이 대회를 제패, 3연패에 도전하고 있는 소렌스탐은 특히 통산 70번째 우승이라는 개인적으로 뜻깊은 이력을 탐내고 있다. LPGA 투어에서 웬만한 것은 다 이룬 소렌스탐이 남은 목표는 캐시 위트워스가 세운 투어 최다승 기록(88승)의 경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은퇴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친 소렌스탐은 2007년 첫 대회부터 우승컵 수집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벌써 두 차례나 우승한 보스케레알골프장과 궁합도 맞지만 소렌스탐은 1997년, 2002년, 2004년, 2005년, 그리고 작년까지 5시즌에서 시즌 첫 출전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한 적이 있다. 소렌스탐에게 우승을 양보하지 않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개막전 우승자 폴라 크리머(미국),그리고 필즈오픈 챔피언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미국) 등 강호들이 출전해 한국 선수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