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2.22

최경주, 4년만에 매치플레이 2회전 진출

세계 8위 헨릭 스텐손과 경기 치를 예정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악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매언십에서 4년 만에 32강에 올라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리게 됐다. 그러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 '야생마' 양용은(35.테일러메이드)은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봤다. 세계랭킹 24위 최경주는 2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투산 갤러리골프장 남코스(파72.7천351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회전에서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을 2홀차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세계랭킹 상위 64명이 출전해 1대1 맞대결로 우승자를 가리는 이 대회에 5년 연속 나선 최경주가 1회전을 이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처음 출전했던 2003년 32강에 올랐던 최경주는 이후 3년간 2회전에 오르지 못했다. 4년전 32강전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만나는 바람에 16강 진출이 무산됐던 최경주는 세계랭킹 8위 헨릭 스텐손(스웨덴)과 2회전을 치르게 돼 이번에도 3회전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스텐손은 지난 달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우즈와 어니 엘스(남아공) 등을 꺾고 우승하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을 지녔고 특히 중동 사막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역시 애리조나 사막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세계랭킹 47위인 페테르손을 맞은 최경주는 9번홀까지 2홀차로 뒤졌으나 10번홀(파5) 컨시드 버디에 이어 11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 앞선 최경주는 17번홀(파5)에서 페테르손의 보기 덕에 2홀차로 앞서 경기를 끝냈다. PGA 투어에서 첫 선을 보인 양용은은 로드 팸플링(호주)에게 5홀차 완패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양용은은 1번홀(파5)에서 팸플링이 6타만에 홀아웃하면서 기선을 잡았지만 14번홀까지 단 1개의 버디도 뽑아내지 못하고 보기 3개를 쏟아내 일방적인 패배를 감수해야 했다. 3번홀(파3)과 6번홀(파4) 보기로 역전당한 양용은은 7번홀(파4)에서 팸플링에게 버디를 얻어맞아 2홀차로 밀렸고 8번홀(파3)에서 또 한번 보기가 나오면서 3홀차로 뒤처졌다. 팸플링은 10번(파5), 12번홀(파4)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4홀을 남기고 5홀차 승리로 경기를 마감했다. PGA투어 대회 8연승에 도전장을 낸 우즈는 1회전에서 J.J. 헨리(미국)를 3홀차로 제압하면서 대회 세번째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이례적으로 일찌감치 현지 적응에 나섰던 우즈는 초반부터 헨리를 몰아붙인 끝에 낙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2위 짐 퓨릭과 3위 필 미켈슨(이상 미국), 6위 레티프 구센(남아공), 7위 비제이 싱(피지), 8위 스텐손, 9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 10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11위이자 작년 대회 우승자 죠프 오길비(호주), 12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상위 랭커들은 대부분 1회전을 통과했다. 그러나 세계랭킹 4위 애덤 스콧(호주)은 세계 63위 숀 미킬(미국)과 연장전까지 벌인 끝에 스물 한 번째홀에서 무릎을 꿇었고 엘스도 62위 브래들리 드리지(웨일스)에게 4홀차 대패를 당해 탈락,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해 HSBC 매치플레이챔피언십 1회전에서 우즈를 꺾어 화제가 됐던 미킬은 스콧을 제압해 '상위 랭커 사냥꾼'으로 명성을 얻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