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2.21

LPGA '코리언 파워' 시즌 두번째 대회 출격

23일 개막 필즈오픈에 35명 출전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강 군단으로 등장한 '코리언 파워'가 시즌 두번째 대회에서 우승컵 사냥에 나선다. 오는 23일(한국시간)부터 사흘 동안 하와이주 카폴레이의 코올리나골프장(파72.6천519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필즈오픈에 한국인 또는 한국계 선수 35명이 출전한다. 작년 이 대회 챔피언 이미나(26.KTF)를 비롯해 준우승자 이선화(21.CJ), 그리고 예비 엄마 한희원(29.휠라코리아), 김미현(30.KTF), 박세리(30.CJ), 장정(27.기업은행) 등 간판 스타들과 홍진주(24.SK), 김송희(19.휠라코리아), 김인경(19) 등 신인왕 후보들이 총출동한다. 또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 신인왕에 오른데 이어 작년에는 상금랭킹 2위를 차지했던 박희영(20.이수건설)과 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챔피언인 하와이 교포 킴벌리 김(16)도 합류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폴라 크리머(미국)의 우승으로 끝난 시즌 개막전 SBS오픈을 통해 윤곽을 드러낸 판도는 한국 선수의 2년 연속 우승은 장담하기 어렵다. 아직 54홀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작년 최우수선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카리 웹(호주)의 기량이 올해도 가장 강력한 상금왕 후보라는 사실이 새삼 드러난데다 3년차 크리머와 2년차인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와 모건 프레셀(미국)이 겨우내 독하게 훈련을 쌓았다는 점도 확인됐다. 반면 '한국 군단'은 양적 성장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진 듯한 모습이다. SBS오픈에서 한희원 혼자 선두권을 달렸지만 임신으로 겨울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탓에 막판 체력 부담을 이겨내지 못했다. 박세리와 김미현은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고 장정, 이미나, 김주미, 이선화 등 중견 선수들 역시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추진력이나 후반이라도 따라 붙는 파괴력은 보이지 못했다. 게다가 홍진주, 김송희, 김인경 등 신인왕이 유력하다는 '슈퍼 루키'들도 LPGA 투어 무대에서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진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LPGA 투어 사무국이 벌인 우승자 예상 설문에서도 오초아가 절반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아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로 꼽히고 있고 크리머, 웹, 그라나다 등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반면 한국 선수로는 작년 챔피언 이미나가 2%의 미미한 표를 얻었을 뿐이다. 49명이라는 엄청난 인원으로 LPGA 투어 평정에 나선 '코리언 파워'가 개막전에서 보인 기대에 못미친 실적을 이번 대회에서 만회할 수 있을 지 관심사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