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2.21

오초아, 멕시코 국가 영웅으로 자리 매김

“거리의 사람들이 골프는 모르지만 오초아는 안다.” 골프가 축구 인기의 발밑에도 못미치는 멕시코에서 지난해 국가적 영웅으로 부상한 LPGA투어의 톱랭커 로레나 오초아(26)에 대한 멕시코의 스포츠지 한 기자의 평가다. 지난해 LPGA투어에서 6승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 그리고 ‘여자지존’ 애니카 소렌스탐(37·스웨덴)을 2위로 밀어내고 상금랭킹 1위에 오르면서 멕시코 국민들의 골프에 대한 눈을 띄워 놓았다. 미국의 유력지 USA투데이는 최근 멕시코 신문 스포츠면은 축구와 야구 기사로 도배가 되고. 1억 700만의 인구 중 골프 인구는 고작 1만 8000명에 불과한 나라에서 오초아는 국가적 영웅이 됐다고 보도했다. 오초아가 태어난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는 인구 500만명에 골프 코스는 여섯 개밖에 없는 열악한 골프환경이지만 이를 딛고 일어서 그는 멕시코 정부를 움직일 정도가 됐다. USA투데이지는 “그녀는 정부에 퍼블릭 코스의 건설을 호소하고 있으며. 빈민층 지역에 학교를 짓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골프학교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재단을 통해 기금을 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타이거 우즈가 미국에서 그를 따라다니는 수많은 팬을 만들었듯이 멕시코 국민들과 여자들에게 있어 오초아도 똑같은 인물이 되고 있다. 그리고 몇년 전만 하더라도 골프가 무엇인지 전혀 몰랐던 사람들이 오초아로 인해 골프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초아 바람은 멕시코뿐만 아니다. LPGA투어 무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LPGA투어 커미셔너 캐롤린 비번스(54·미국)는 “오초아는 멕시코와 미국에서 골프의 불을 댕기고 있다. 멕시코와 미국 모두에서 많은 아마추어 젊은 여자 선수들이 오초아를 보고 골프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비번스는 이어 “이제 오초아의 팬들 사이에서 멕시코 국기를 보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 되었고. 수많은 대회에서 라틴아메리카계의 팬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달라하라 최대 신문인 엘 인포마도르의 골프 담당인 루이 헤르만데스 기자는 “오초아는 골프의 경계를 뛰어넘은 인물이다. 겸손하며 다른 사람들을 돕고 있다. 사람들은 그 점을 존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