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2.14

중국 골프, 대규모 진흥 프로젝트 발진

중국이 골프 발전을 위한 대대적인 진흥계획에 착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적인 스포츠 용품업체 아디다스 자회사인 테일러메이드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중국골프협회(CGA)와 각각 후원 계약했다고 14일 밝혔다. 테일러메이드는 3년 동안 골프클럽과 의류 뿐 아니라 '꿈나무' 육성을 위한 자금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또 R&A는 중국골프협회에 앞으로 1년 동안 중국에 코치와 경기위원을 파견할 계획이다. 세계적 스포츠용품 업체들은 그동안 중국 스포츠에 많은 공을 들여 왔지만 올림픽 종목에 주로 집중되어 왔기에 극소수만 접할 수 있는 골프에 대한 투자는 매우 이례적이다. 테일러메이드는 그러나 중국의 엄청난 인적 자원을 감안하면 '골프의 야오밍'을 조만간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 대형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알렌 테일러메이드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은 "중국 골프는 막 싹을 틔우고 있는 단계"라면서 "많은 제약 요인이 있지만 세계 최정상급 선수를 키워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골프가 사치성 고급 운동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는데 앞장 설 것"이라면서 "선수들이 싼 비용으로 골프를 치도록 하는데 우리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샤오닝 중국골프협회 전무이사도 "이번 계약은 중국 골프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우선 세계 정상급 여자 선수를 키우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골프 인구는 약 3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3천700만명에 이르는 미국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한국 골프 인구의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경제 발전에 힘입어 중국 동남부 지역에서는 골프장이 늘어나고 있으며 유럽프로골프 대회를 유치하는 등 골프 비즈니스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테일러메이드와 계약 조인식에 참석한 추이다린(崔大林) 중국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번 계약은 중국 골프의 도약대"라면서 중국 골프 진흥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는 스포츠 강국 중국이 아직 변방에 머물고 있는 골프에서도 세계 제패를 꿈꿀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