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2.12

[현장메모] 호주 퀸즈랜드 주정부의 구애

호주 퀸즈랜드 주정부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인 ANZ레이디스마스터스에 서브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골프대회를 통한 홍보로 보다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퀸즈랜드의 골프장을 찾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퀸즈랜드주엔 호주의 명문골프장 ‘상위 25위’안에 드는 골프장이 13개가 된다. 브리티시오픈을 5회나 제패했던 피터 톰슨이 설계한 호프 아일랜드는 물론 대회가 열리고 있는 로얄파인이나 잭 니클러스가 설계한 레이크랜드. 팜미도우스 등 명문 골프장들이 즐비하다. 이번 ANZ레이디스마스터스는 3. 4라운드가 5시간씩 생중계되는데 종전 4000만 가구에서 올해 2억 5000만 가구로 커버리지를 늘렸다. 중계지역을 넓히는데 퀸즈랜드 주 정부의 돈이 들어 갔음은 물론이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은 물론 한국과 중국.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으로 중계지역이 확대됐는데 미국의 골프채널이 미국과 캐나다 일본을. 스카이스포츠가 영국을. ESPN 스타채널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을 커버한다. 그리고 한국은 J골프에서 중계를 담당한다. 대회가 열리고 있는 로얄파인리조트는 골드코스트의 대표적인 리조트로 일본의 거대 기업인 마쓰시다에서 소유하고 있다가 최근 모건 스탠리로 넘어갔다. 운영도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크라운 플라자에서 하고 있다. 최근들어 일본 관광객이 줄어드는 대신 한국의 열성 골퍼들과 중국의 신흥 부자들이 대거 방문하기 시작했다. 퀸즈랜드 주정부는 이런 변화는 주목하고 있다. 당장 퀸즈랜드 주정부는 한국의 주니어 골퍼들과 프로골퍼들의 전지훈련을 유치하기 위해 대학 기숙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거리가 멀고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투숙이 가능하도록 대학 기숙사를 개방하기로 했다. 또한 중국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카지노와 골프를 연계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기도 하다. 매년 겨울 해외 골프장을 찾는 한국 골퍼수는 100만명에 이른다. 이들이 해외에서 100만원씩만 쓴다고 해도 그 금액은 1조원에 달한다. 퀸즈랜드 주 정부가 한국의 골퍼들에게 눈독을 들이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스포츠서울 - 골드코스트 | 이강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