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2.09

女 골프계 ‘우즈 천하’ 꿈꾸는 체예니 우즈

여자골프에도 우즈 천하가 도래할까. 해답은 타이거 우즈(32·미국)의 조카 체예니 우즈(16·미국)가 쥐고 있다. 최근 골프전문사이트 골프365와 인터뷰를 가진 타이거 우즈는 “백인이 골프계를 지배하던 시기는 지났다. 현재 유색인종의 성적은 백인들 못지 않고 앞으로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질 것이다”라고 전망하고 “내 조카 체예니가 한 몫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피닉스에서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체예니에 대해 우즈는 “승부욕과 인내심이 누구보다도 강하다”고 평가한 뒤 “스윙은 나보다 더 부드럽다. 이는 비거리를 늘리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성장가능성도 높게 봤다. 조카에 대한 애정표현으로만 치부하기엔 체예니가 쌓아온 이력이 만만치 않다. 5살때 할아버지 얼 우즈(2006년 작고)에게 골프 클럽을 선물받고 골프를 시작한 체예니는 골프 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시작한 8살때부터 30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특히 12살 이하 골퍼들이 참가하는 전미키즈월드골프챔피언십에 3차례 참가해 2번이나 정상에 올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14살 때는 하비에르 대학 골프팀의 초청을 받아 함께 훈련을 할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하베에르 대학은 1980년 이후 20번이나 주대회 챔피언을 거머진 대학강호다. 뛰어난 자질을 갖췄지만 ‘골프황제의 조카’라는 점이 유명세에 보탬이 된 것은 사실. 때문에 인터뷰때마다 삼촌에 관한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체예니는 “골프팬이라면 내 이름에 아주 익숙하다는 점이 유명골퍼 삼촌을 둔 장점”이라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이면서도 “TV에서 나를 보는 것이 아직 어색하다. 면속 내 얼굴 밑에 우즈라는 설명이 보태지면 부담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체예니를 지켜보는 엄마인 수잔 우즈도 “어릴적부터 훌륭한 롤모델을 보고 자란 것은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삼촌 덕에 너무 일찍 얻게 된 유명세는 부담이 되는 것 같다”며 유명골퍼의 조카로 살아가는 장단점을 설명했다. 일간스포츠 - 하남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