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2.08

'골프황제' 우즈 "닛산오픈은 궁합 안 맞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7연승을 달리고 있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독한 악연을 떨쳐내지 못한 닛산오픈에 불참하기로 했다. 우즈는 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웹사이트를 통해 다음에 출전하는 대회는 22일부터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악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라고 밝혔다. 악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앞서 16일부터 로스앤젤레스 리비에라골프장에서 개최되는 닛산오픈은 출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닛산오프은 우즈와 인연이 깊으면서도 깊은 좌절감을 안겨준 대회. '골프 신동'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고교생 아마추어 우즈가 PGA 투어 대회 첫 경험을 한대회가 바로 닛산오픈이다. 로스앤젤레스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1997년 대회에 우즈는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 컷을 통과하지는 못했지만 '천재 소년'의 등장을 본격적으로 알린 계기가 됐고 이듬해에도 초청을 받았다. 프로 선수가 된 우즈는 1997년부터 작년까지 2002년만 빼고 줄곧 출전해 자신의 PGA 투어 데뷔 무대를 제공한 이 대회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과시했다. 하지만 닛산오픈은 11차례나 출전한 우즈에게 단 한 차례도 우승을 허용하지 않았다. 프로 데뷔 이후 딱 3번 밖에 없는 연장전 패배도 1998년 닛산오픈에서 처음 당했다. 대회가 열리는 리비에라골프장은 우즈가 주니어 시절부터 자주 드나들어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 우즈에게 가장 친숙한 곳인데 11번이나 출전하고도 우승을 못하자 '리비에라 징크스'에 빠졌다는 얘기도 나왔다. PGA 투어 대회 7연승을 달리고 있는 우즈가 8연승을 염두에 둔다면 닛산오픈을 건너 뛸 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일찌감치 흘러 나온 까닭이기도 하다. 올해 PGA 투어 대회에는 단 한번 밖에 출전하지 않은 우즈가 닛산오픈을 일정에서 뺀다면 4개 대회를 뛰지 않는 셈이 된다. 천하의 우즈도 '징크스'에는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었다는 구설수에 오를 지 모를 일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