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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6

-PGA- 역전 드라마 쓴 배들리, 통산 2승

제자리 걸음 위창수는 공동 32위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 애런 배들리(호주)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FBR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극을 펼치며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배들리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 스타디움코스(파71.7천216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때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올랐다. 작년 4월 버라이즌헤리티지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던 올해 26세의 배들리는 10개월 만에 투어 대회를 또 한차례 제패하면서 PGA 투어 '신진 세력'의 대표 주자로 떠올랐다. 배들리는 1999년 18세 나이로 호주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이듬해 2연패까지 달성했고 2001년에는 호주투어 그렉노먼 홀든인터내셔널까지 우승하는 등 일찌감치 천재성을 발휘했던 선수. 2003년에 PGA투어에 뛰어 든 배들리는 그러나 3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 '잊혀진 천재'가 되는 듯 했지만 지난해 고대하던 첫 우승을 일궈낸 뒤 올해는 세 번째 대회에서 일찌감치 1승을 따냈다.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태어난 배들리는 2살 때 호주로 이민, 미국과 호주 국적을 함께 갖고 있으며 지금은 스코츠데일에서 살고 있다. '이웃 사촌'인 제프 퀴니(미국)에 2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서 나선 배들리는 10번홀(파4) 버디로 퀴니에 1타차로 따라 붙었으나 13번,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퀴니에 3타차로 밀려 역전 우승이 어려워지는 듯 했다. 하지만 배들리는 15∼16번홀에서 줄 버디를 뽑아내 1타차 선두로 올라섰고 마지막 18번홀(파4)을 차분하게 파로 막아내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신인인 퀴니는 1타차 선두를 달리는 17번홀(파4)에서 1타를 잃으면서 선두 자리를 내준데 이어 18번홀에서도 두번째샷을 벙커에 집어넣으면서 보기로 홀아웃, 준우승마저 놓치고 말았다. 8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두른 존 롤린스(미국)가 배들리에 1타 뒤진 20언더파 264타로 2위에 올랐고 3언더파 68타를 치는데 그친 퀴니는 19언더파 265타로 3위로 밀려났다. 2주 연속 '톱10' 입상을 노리던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는 이븐파 71타를 쳐 공동32위(8언더파 276타)에 머물렀다.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인 위창수는 6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가 뼈아팠다. 나상욱(23.코오롱)은 72타를 쳐 공동67위(1언더파 283타)에 그쳤다. 올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비제이 싱(피지)은 이날 7타를 줄이면서 공동7위(15언더파 269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려 체면치레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