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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2

-유럽골프- 엘스, 우즈에 2타 앞선 공동3위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우즈를 제치고 세계 1위가 되기 위한 3개년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나는 월드 넘버원 자리를 내줄 생각이 없다" 이렇게 신경전을 벌였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의 2007년 첫 대결에서 엘스가 판정승을 거뒀다. 엘스는 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에미리트골프장(파72.7천301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때렸다. 공동 선두 로스 피셔(잉글랜드)와 그래미 맥도웰(북아일랜드. 이상 65타)에 1타차 공동3위로 첫날을 산뜻하게 치른 엘스는 올해 처음 대결하는 우즈를 앞선 것이 더 기분이 좋았다. 지난해 우즈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했지만 대회 최다 우승(3회) 기록을 갖고 있는 엘스는 이로써 대회 4번째 우승컵을 향해 경쾌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곁들여 4언더파 68타를 친 우즈도 표정이 밝았다. 미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지난 29일 현지에 도착해 시차 적응이나 코스 파악이 완벽하지 않았는데 1라운드를 선두에 3타차 공동10위로 마친 것을 만족스럽게 여가는 기색이 역력했다. 1라운드를 탐색전으로 삼고 2, 3라운드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서거나 선두를 바짝 따라 붙은 뒤 최종 라운드에서 결정타를 날리는 우즈의 경기 운영 스타일을 감안하면 첫날 2∼3타차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호세 마누엘 라라(스페인), 지요티 란다와(인도)가 엘스와 함께 공동3위를 달렸고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 통차이 자이디(태국), 사이먼 다이슨(잉글랜드) 등이 5언더파 67타를 쳐 공동6위에 올랐다.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유럽의 강호들도 우즈와 함께 공동10위에 포진, 뜨거운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장인'과 '사위'가 될 지도 모르는 그렉 노먼(호주)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희비 쌍곡선을 그렸다. 노장 노먼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37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지만 최근 노먼에게 "딸과 사귀어도 좋다"고 공개적인 허락을 받은 가르시아는 1오버파 73타로 부진, 공동86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