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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30

열흘 쉰 '탱크' 최경주, 시즌 첫 우승 도전

2년 전 준우승 나상욱, 상승세 위창수도 출전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 2007년 시즌을 2연속 '톱 10'으로 힘차게 열어젖힌 '한국산 탱크'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필드에 복귀한다. 짧은 열흘 휴가를 마친 최경주는 다음 달 2일부터 나흘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 스타디움코스(파71.7천216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FBR오픈에 출전한다.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공동 8위에 이어 소니오픈 공동 4위에 올라 스윙 교정의 효과를 톡톡히 본 최경주는 내친 김에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2개 대회에서 최경주는 그린 적중률 77.78%의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전체 PGA 투어 선수 가운데 4위에 올라 있고 선수의 기량을 가장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8위(69.56타)를 달리고 있다. 우승 후보로서 손색이 없는 실력이다. 하지만 최경주가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지금까지 이 대회에 네차례 출전해 세 번이나 컷오프를 당했고 2005년 공동 11위가 최고 성적이라는 점이 걸린다. 스코츠데일TPC가 60대 타수가 쏟아지는 쉬운 코스인데도 최경주는 이상하게도 성적을 내지 못했던 징크스를 탈출하는 게 급선무이다. 두 번째는 출전 선수의 면면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이다. 피닉스에서 대학을 다녔고 스코츠데일에서 오래 살아 스코츠데일TPC가 사실상 홈코스나 다름없는 필 미켈슨(미국)이 가장 경계 대상이다. 올해 두 차례 대회에서 공동 45위와 공동 51위에 그쳤던 미켈슨은 1996년과 2005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이곳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시즌 개막전 챔피언 비제이 싱(피지), 2연속 준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찰스 하웰3세, 그리고 작년 대회 우승자 J.B 홈스(이상 미국)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이와 함께 다른 PGA 투어 대회와 달리 FBR오픈이 엄청난 갤러리들이 몰려 들어 마치 프로농구 경기장을 방불케 하는 떠들썩한 분위기에 치러진다는 사실도 변수다. FBR오픈에는 하루 평균 10만명을 웃도는 관중이 입장해 맥주를 마시고 특정 선수를 따라 다니면서 열광적인 응원을 해대는 광경이 해마다 벌어지는 곳이다. 어수선한 경기장 분위기와 미켈슨을 비롯한 스타 선수들에 대한 일방적인 응원 등이 최경주가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다. 지난 2005년 미켈슨과 우승 경쟁을 벌이다 2위를 차지했던 나상욱(23.코오롱)과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9위에 올라 사기가 오른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도 상위권 입상을 노리고 출사표를 냈다. 기대보다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루키'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도 출전해 모처럼 '코리언 브라더스' 4인방이 한자리에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