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복귀해 26일(한국시간) 열린 뷰익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단독 2위를 달린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는 "2년 전에는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심했지만 올해는 마음을 비웠다"고 말했다. 위창수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2005년 PGA 투어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는 기대가 높았고 잘 해야겠다는 강박감도 심했다"면서 "올해 달라진 게 있다면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1995년 프로에 뛰어 들어 아시안투어에서 5승을 거두고 유럽투어에서도 1승을 올린 위창수지만 PGA 투어에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2005년 위창수는 25만 달러를 벌어들여 상금랭킹 196위에 그쳐 이듬해 투어 카드를 잃었고 작년에는 2부투어에서 뛰었지만 PGA 투어 진입에 실패한 끝에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복귀할 수 있었다. 대회가 열린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멀지 않은 로스앤젤레스에서 골프를 배운 위창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인연도 소개했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을 다닐 때 위창수는 스탠퍼드대학에 재학 중이던 우즈와 여러차례 경기를 치렀다. 위창수는 "딱 한번 타이거를 이긴 적이 있는데 진 적은 수없이 많다"면서 "대학 시절 미국 대학골프 선수 가운데 평균 타수에서 나보다 앞선 선수는 타이거, 그리고 스튜어트 싱크 2명 뿐이었다"고 자랑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