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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6

기적의 샷 `홀인원` 지난해 국내 4000개 `쏙~`

골퍼들이 평생 한 번 하기도 힘들다는 홀인원. '다른 사람은 잘도 하는데 왜 나에게는 그런 행운이 오지 않는가'라고 생각하는 골퍼도 있지만,홀인원은 결코 쉬운 기록이 아니다. 대한골프협회가 지난 한 해 동안 74개 회원사 골프장에서 나온 홀인원을 집계한 결과 모두 2109회였다. 비회원사까지 합치면 4000회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골드CC(36홀)에서 91회의 홀인원이 쏟아져 가장 많이 나왔고,그 다음이 아시아나(85회),수원·경주신라CC(각각 75회)였다. 개별 홀 중에서는 골드CC 챔피언코스 2번홀이 23개의 홀인원을 쏟아내 최다 홀인원 기록홀에 올랐다. 홀인원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홀인원 확률은? 2004년 마스터스토너먼트에 앞서 벌어진 파3콘테스트에서 홀인원을 한 뒤 환호하는 타이거 우즈.우즈는 여섯살 때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1950년부터 보스턴대학 출신의 수학자 프랜시스 쉐이드 박사와 함께 홀인원 진기록을 집계해오고 있다. 이에 따르면 홀인원 확률은 투어 프로골퍼는 3000분의 1,핸디캡 10 미만의 상급 아마추어골퍼는 5000분의 1,일반 아마추어골퍼는 1만2000분의 1이다. 한 라운드에 보통 네 번의 홀인원 기회가 있다는 것을 감안할 경우 프로골퍼는 900라운드,상급 아마추어골퍼는 1250라운드,일반 아마추어골퍼는 3000라운드를 해야 한 번 홀인원을 한다는 얘기다. 그런가 하면 한 골퍼가 한 라운드에 두 번의 홀인원을 할 확률은 6700만분의 1,함께 플레이하는 네 명 가운데 두 명이 같은 홀에서 홀인원을 할 확률은 1700만분의 1이다. 기적이 아니면 달성할 수 없는 기록들이다. ○홀인원 진기록은 세계에서 가장 먼 거리(직선)에서 홀인원을 한 기록은 447야드,최연장자 홀인원 기록은 99세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아마추어 노먼 맨리는 평생 동안 59개의 홀인원을 해 가장 많은 홀인원 기록자로 남아 있다. 맨리는 잇달은 파4홀(길이 330야드,290야드)에서 연속 홀인원을 한 유일한 기록도 갖고 있다. 프로골퍼 중 최다 홀인원 기록자는 미국의 맨실 데이비스로 50개다. 또 한 골퍼가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홀인원을 한 기록은 11개,한 홀에서 한 골퍼가 세운 최다 홀인원 기록은 13개다. ○홀인원을 하려면 홀인원은 기량과 운이 함께 따라 주어야 가능한 진기록이다. 일단 깃대를 향해 볼을 똑바로 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그 다음은 볼이 직경 10.8cm의 작은 구멍 속으로 들어가는 '행운'도 따라야 한다. 교습가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홀인원을 원하는 골퍼들에게 먼저 티를 낮게 꼽은 뒤 한 클럽 긴 것을 잡고 부드럽게 스윙하라고 조언한다. 티를 낮게 꼽아야 견실한 임팩트가 되고,생각보다 하나 긴 클럽으로 쳐야 볼이 홀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그린 중앙을 겨냥하라는 것.그러면 볼이 홀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고,그러다 보면 홀인원도 나온다는 얘기다. 한국경제 -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