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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골프황제' 우즈, 26일 시즌 데뷔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07년 시즌은 아직 개막되지 않았다' 지난 5일 PGA 투어 시즌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이 열렸을 때 미국 언론은 이렇게 보도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하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어 소니오픈과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이 열렸지만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달아오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18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비공식 대회 타깃월드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한 달이 넘도록 콜로라도에서 아내와 함께 스키를 즐겼던 우즈가 26일 개막될 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우즈의 '대항마'로 꼽히는 비제이 싱(피지)과 필 미켈슨(미국)도 출사표를 던져 PGA 투어 2007년 시즌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셈이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7천208야드)에서 열리는 뷰익인비테이셔널은 우즈에게는 '텃밭'이나 다름없다. 1998년부터 작년까지 9년 동안 이 대회를 빼놓지 않고 출전한 우즈는 1999년, 2003년, 2005년, 그리고 2006년 등 모두 네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한 번도 '톱 10'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준우승, 3위, 4위, 5위를 한차례씩 했고 가장 성적이 나빴던 것이 2004년 공동 10위였다. 때문에 우즈의 대회 3연패와 함께 PGA 투어 연승 행진에 대한 기대가 높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부터 PGA 투어 공식 대회에서 6연승을 일군 우즈가 뷰익인비테이셔널을 제패하면 7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PGA 투어에서 '불멸의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는 바이런 넬슨의 11연승에 4승차로 다가서는 것이다. 휴가기간 골프채를 만져보지도 않았다는 우즈는 이 대회를 앞두고 엿새동안 샷을 점검한 결과 "아주 빠르게 감각을 회복했고 만족스러운 수준에 다다랐다"고 코치 행크 헤이니는 전했다. 하지만 우즈는 겨우내 칼을 갈고 닦은 싱과 미켈슨의 강력한 도전을 넘어서야 한다. 싱은 개막전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건재를 과시했고 1주 전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 데뷔전을 치른 미켈슨은 우즈 못지 않게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와 인연이 깊다. 미켈슨은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세 차례 우승을 포함해 여덟 차례나 '톱 5'에 입상하는 등 우즈 못지 않게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이밖에 2004년 우승자 존 댈리(미국)의 출전도 우승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주 동안 쉬기로 한 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나오지 않지만 앤서니 김(22.나이키골프)과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가 출전해 상위권 입상에 도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