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1.24

숫자로 본 골프스타일

혹 라운드 중 '내기'를 하십니까? 가장 최근에 레슨을 받아본 것은 언제입니까? 미국 골프매거진은 자사 독자들을 대상으로 골프 스타일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골퍼들 열 명 가운데 여섯 명은 플레이 중 '돈내기'를 했으며 열 명 중 세 명은 다른 일을 해야 할 시간에 상사나 아내에게 거짓말을 하고 골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운드 스타일=한 라운드에 볼을 2개 이상 잃어버린다는 사람이 37%에 달했다. 골퍼 세 명 중 한 명이 그렇다는 얘기다. 라운드 중 규칙을 위반한 것을 알고도 동반자에게 고백하지 않는 사람은 39%에 이르렀다. '비양심적인 골퍼'는 세계 어느 곳에나 있는 모양이다. 라운드 중 시원한 맥주가 있으면 마시겠다는 사람도 58%나 됐다. '내기 골프'를 한다는 사람은 61%였다. 내기 액수는 크지 않았다. 응답자의 78%는 가장 많이 잃은 액수가 50달러(약 4만7000원) 이하라고 했다. ○가장 신경쓰이는 것은='골프에서 가장 두려운 샷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23%가 '50야드 벙커샷'이라고 대답했다. 모호한 거리의 벙커샷이 아마추어들에게 얼마나 어려운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 다음이 '물을 넘기는 어프로치샷'(22%),'페어웨이가 좁은 홀에서 드라이버샷'(19%) 순이었다. 또 '첫 홀 티샷이 라운드 후반의 중압감있는 퍼트보다 더 두렵다'는 응답이 53%에 달했다. 그런가 하면 라운드 중 절대 긴장하지 않는다는 '강심장 골퍼'도 15%나 됐다. '그린 주변에서 풀썩대기 때문'에 스코어가 나빠진다는 응답도 32%에 달했다. ○라운드·장비 비용은=그린피로 50달러 이상 지불하는 것은 싫다는 응답은 72%였다. 국내 골프장 그린피에 얼마나 많은 거품(주로 세금에서 비롯)이 끼였는지 알 만하다. 새로 나온 드라이버 구입 비용으로 200달러(약 19만원) 이상 지불하지 않겠다는 골퍼도 28%였다. 또 골퍼들 중 42%는 드라이버를 다른 클럽보다 더 자주 교체한다고 대답했다. ○클럽 및 레슨은=클럽 가운데 가장 헷갈리는 것이 하이브리드 클럽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21%였다. 모양이 특이한 하이브리드 클럽이 아직도 골퍼들에게는 생소하다는 방증이다. 아이언과 드라이버를 피팅(맞춤)해본 골퍼는 각각 53%,45%나 됐고,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문으로 '아이언 플레이'(어프로치샷 포함)를 꼽은 골퍼는 30%였다. 골프의 여러 샷 가운데 아이언 샷이 가장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최근 1년 동안 레슨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58%가 '아니다'고 대답했다. ○라운드 횟수 등=1년에 72라운드 이상 하는 골퍼가 33%에 달했다. 골퍼 세 명 중 한 명은 5일에 한 번꼴로 골프장을 찾는다는 뜻이다. 우리보다 사정이 나아 보인다. '근무나 다른 일을 해야 할 시간에 골프를 하고도 아내나 상사에게는 거짓말을 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32%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한국경제 - 김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