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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6

한국여자골프, 월드컵을 잡아라

골프여자월드컵 19일 남아공서 개막 한국여자골프가 새해 첫번째 대회로 열리는 제3회 세계여자골프월드컵대회에 도전장을 던졌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공동 주최로 19일(한국시간)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이 대회는 총상금 120만달러(우승 상금 22만달러)가 걸린 국가대항전. 총 22개국에서 44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 김영(27)과 신지애(19.하이마트)가 짝을 이뤄 한국대표로 출전한다. 대회 장소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시티의 게리 플레이어 골프장(파72.6천466야드)이다. 제1회 대회 때는 장정(27.기업은행)과 송보배(21.슈페리어)가 출전해 아깝게 준우승에 머물렀고 제2회 대회 때는 이미나(26.KTF)와 송보배가 나서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 출전하는 김영과 신지애는 실력으로 보나 다른 경쟁 상대를 볼 때 충분히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영은 작년 12월 싱가포르에서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렉서스컵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맞대결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 김영은 남아공의 뜨거운 날씨에 적응하기 위해 라오스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화려했던 작년 시즌을 보냈던 신지애에게는 국제무대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작년에 상금왕, 다승왕, 신인왕 등 5관왕에 오르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최고의 선수로 자리를 굳힌 신지애는 필리핀에서 샷 감각을 가다듬으면서 세계의 강호들과 실력을 겨룰 날을 기다려 왔다. 김영의 침착하고 노련한 경기 운영과 신지애의 창의적인 코스 공략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세계 최강 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LPGA 무대를 휩쓸고 있는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비롯해 새로운 골프여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메이저 사냥꾼' 카리 웹(호주) 등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것도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다만 일본과 미국은 한국이 경계를 늦춰서는 안되는 팀들이다. 일본은 1회 대회 때 차지한 우승컵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20살 동갑내기 우에다 모모코와 모로미자토 시노부를 출전시켰다. 2006년 JLPGA 상금 순위에서 우에다는 14위, 모로미자토는 16위를 차지했고 한일대항전에도 일본 대표 선수로 출전했다. 일본이 신예들로 우승을 노린다면 미국은 노장 줄리 잉스터(47)와 팻 허스트(38)가 나선다. 퇴조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관록만으로만 볼 때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만큼 만만히 볼 수 없는 선수들이어서 한국팀과 팽팽한 대결이 예상된다. 한편 대회 첫날은 두 선수의 점수를 합쳐 순위를 매기는 싱글스트로크플레이, 둘째날은 볼 1개를 두선수가 번갈아 치는 포섬, 마지막날은 두 선수가 각자의 볼을 쳐 좋은 점수로 순위를 매기는 포볼 방식으로 치러진다. (선시티<남아공>=연합뉴스) 최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