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1.16

‘시련의 계절’ 맞은 미셸 위, 벗어날 방법은?

근력은 키웠지만 ‘빅 퀴지(Big Queasy)’로 바뀐 스윙 등이 문제 -“그를 좀 더 자유롭게 내버려둬라”…톰 레먼 충고 ‘빅 위지(Big Wiesy)’에서 ‘빅 퀴지(Big Queasy)’로…. ‘빅 위지’는 PGA투어 통산 5승의 톰 레먼(미국)이 5년 전 소니오픈의 주니어 프로암 행사 때 미셸 위(18·한국명 위성미·나이키골프)와 함께 플레이하면서 붙여준 애칭이다. 레먼은 당시 미셸 위의 스윙을 보고 “여유 있고 물 흐르는 듯한 스윙과 낙천적인 태도에서 어니 엘스를 연상케 한다”며 엘스의 애칭인 ‘빅 이지(Big Easy)’를 살짝 변형해 이같이 불렀다. 이 애칭은 이 하와이의 10대 소녀를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공헌했고. 그는 프로 첫해에 20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리기에 충분한 활동을 했다. 그러나 미국의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5일(한국시간) “최근의 미셸 위는 ‘빅 위지’가 아니라 ‘빅 퀴지’가 더 어울리는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퀴지는 ‘불안하고 소심하다’는 뜻이다. 300야드 대의 폭발적인 스윙이 소심하고 작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미셸 위의 당면 과제는 무엇일까. ◇손목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모른다고?b=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던 미셸 위는 지난주 웃음을 잃었다. 3개월 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입은 부상 때문에 오른쪽 손목에 붕대를 단단히 감고 있었다. 스윙을 한 뒤에는 손목뿐만 아니라 오른쪽 어깨를 어루만지며 고통스러운 표정까지 지어보였다. 문제의 심각성은 미셸 위 스스로가 부상의 정도를 정확히 알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미셸 위는 부상이 힘줄에 생긴 것인지. 인대에 생긴 것인지도 확실히 모르고 있었다. 이런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정말 이상한 일이다. ◇근육은 늘렸지만 아직도 연약한 여고생=미셸 위의 몸집은 지난해보다 더 커졌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한 덕분인지 어깨·이두박근·삼두박근·등·팔뚝 등이 한 눈에 봐도 굉장히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남자들과 맞서기 위해 근력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동계훈련 때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아카데미에서 2주 동안 함께 훈련을 하면서 미셸 위를 지켜봤다는 찰스 하웰 3세는 “스윙은 PGA투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지만 (남자들과 비교할 때) 연약한 고등학교 여자 3학년생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말의 고삐를 너무 죈 것이 아닌가=미셸 위를 순수 혈통의 우수한 말에 비유하는 등 우호적인 입장인 레먼은 ‘현재 미셸 위가 말의 고삐를 너무 죈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품고 있다. 레먼은 “경주마에 비유한다면 미셸 위는 가장 우수한 순수 혈통의 말인 새크러태리어트종이다. 놀라운 재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냥 달리게끔 내버려둘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며 가르쳐선 안된다. 그냥 즐겁게 골프를 하게 내버려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거의 모든 선수는 “여자골프에 전념하면서 성공의 길을 찾아내라”는 똑같은 충고를 하고 있다. 일간스포츠 - 최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