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1.15

[골프산책로] 예의없는 골퍼들 ‘나라망신’

겨울과 여름의 휴가 기간 중 해외로 골프를 나가는 내국인들의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연 인원이 줄잡아 2만명을 넘는다고 한다. 해외 골프에 대해 그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제는 휴가철의 해외 골프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단계가 된 것 같다. 그런데 막상 해외에서의 한국인 골퍼들의 평판은 민망할 정도로 나쁘다. 이맘 때 웬만한 동남아 국가 골프장에 가보면 앞 뒤 팀으로 한국인 골퍼들을 만나는 일이 흔해서 마치 국내 골프 코스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한국인 골퍼들에게 쏟아지는 나쁜 평판을 보면 이렇다. 대부분 단체로 와서 그런지 거칠고 무례하며 코스 내에서 소란스럽다. 골프 룰이나 에티켓에 대해 무지하고 무관심하거나 지나치게 큰 규모의 내기를 한다. 현지 캐디들의 인격을 무시하는 행위도 서슴없이 하는 경우가 많고 스코어를 정확히 세지 않기도 한다. 물론 아주 좋은 평판을 듣고 가는 한국인 골퍼들도 무척 많은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적은 수의 몇몇 사람들이 골프의 기본에서 벗어나서 문제를 일으키다 보니 전체 평판이 나빠졌다고 생각한다. 몇 사람의 어글리 코리안 골퍼 때문에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가 손상된다면 이제는 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협회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어 지혜로운 대책도 나와야 하고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골프를 하는 모든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면 나라를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 파이낸셜뉴스 김한승(솔모로CC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