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1.12

[세계女골프월드컵] 신지애, '목사인 아빠가 캐디 든든해요'

 지난 한해 프로골프계는 '무서운 아이' 신지애가 계속 화제였다. 데뷔 원년의 슈퍼 루키로 남녀 통틀어 사상 처음 상금 3억원 고지를 넘었고, 최초로 60타대를 기록할 만큼 정교한 샷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1m56의 작은 키에 약270야드의 장타 선수이기도 하다. 성실하고 겸손한 성품으로 주윗사람들의 사랑도 듬뿍 받고 있는 신지애는 연말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 등 5개 부분 수상으로 국내 골프여왕으로 군림했다.  올해 대학(연세대) 신입생이 되는 신지애는 오는 19일 남아공서 열리는 세계여자골프월드컵에 한국대표로 참가하며 희망찬 한 해를 시작한다. 학교 선배들과 필리핀 전지훈련을 하고 최근 돌아온 신지애를 만났다.    -세계여자골프월드컵에 LPGA 김영과 함께 한국대표로 참가한다. 어떤 각오인가.  ▶우리나라 대표로 나가는 것인 만큼 솔직히 부담도 된다. 하지만 아빠(신재섭 목사)가 캐디를 해주셔서 든든하다. 14일 남아공에 함께 가는 김 영 언니는 지난해 9월 신세계한국여자선수권 대회서 만났다. 부드러운 스윙인데도 거리가 많이 나가고 성격도 참 좋아서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 함께 한국인의 자존심을 걸고 우승에 도전해볼 작정이다.    -대학생이 되는 기분이 어떤가.  ▶우리나이로 스무살이 된다. 기분이 좋다. 작년에도 프로데뷔와 함께 많은 일을 했지만 올해는 또다른 경험이 기대된다.    -골프와 학업을 어떻게 병행할 건가.  ▶필리핀 전지훈련서 학교 장학생인 최송이 언니(연세대3년)와 한방을 쓰며 장학생이 되는 비법을 들었다. 노하우는 비밀이다(웃음).    -대학생활하면서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은.  ▶초등 5학년부터 골프를 시작한 후 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었다. 대학에 가면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싶다.    -남학생 친구도 포함되나. 미팅도 할 건가.  ▶언젠가는 이성을 만나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웃음) 내게 기대거는 분들이 많다. 작년에 아빠가 우승 두번하면 차를 사주겠다고 약속하셨다. 이미 목표는 달성했지만 아직 안사주신다. 올해 더 좋은 성적으로 꼭 자동차 선물을 받고 싶다.    -요즘 힙합을 배운다고 들었다.  ▶1달전부터 압구정동에서 배운다. 유연성을 길러줘 리듬감을 갖게 하며 스윙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 다이어트 효과도 있고 재미있다.    -새해 꿈이 있다면.  ▶국내 1등이 세계 1등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월드컵대회에 이어 3월말에는 미국 LPGA 나비스코챔피언십 대회에 나가려 한다. 물론 국내 대회도 소홀함이 없을 것이다.    -2년차 징크스가 있다고 하는데 신경쓰이나.  ▶징크스도 노력하면 없앨 수 있다. 골프성적은 노력하면 올릴 수 있다고 본다. 나의 징크스는 그동안 제주도에 가면 스코어가 안나오는 것, 시합 때 1,3번 공만 사용한다든지, 특정 색깔의 옷을 피한다거나 물을 마시면 보기를 하는 등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많이 떨쳐냈다. 올해 마인트 컨트롤을 통해 이런 징크스를 모두 없애려 한다. 스포츠조선 - 이화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