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1.11

[fn 이사람] 김동욱 대한골프협회 전무

[fn 이사람] 김동욱 대한골프협회 전무 “프로골퍼를 목적으로 자녀를 골프에 입문시키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 올해로 만 20년째 한국골프 발전의 산 증인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대한골프협회 김동욱 전무(61)는 오늘날 주니어 골프가 갖는 문제의 원인을 이렇게 분석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한다. 그는 “그보다는 명예와 신사도 함양을 근간으로 한 인격 고양 차원에서 주니어들이 골프를 접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덧붙인다. 한마디로 골프 게임의 본질을 중요시하는 골프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다수 주니어 골퍼들의 부모는 골프라는 게임의 본질이 ‘아마추어리즘’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자녀를 골프에 ‘올인’시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런 까닭에 아이들 스스로도 스포츠맨십보다는 인성이 결여된 기량 위주의 기계적 선수가 되는 것에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이 시류다. 골프 선진국인 미국이나 유럽 등의 주니어 골프교육과는 확연히 비교가 되는 대목이다. 비록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바람직한 현상만은 아니라는 주장은 그래서 수긍이 간다. 대한골프협회의 주요 사업 중에는 선수 육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일까. 김 전무는 20년간 협회에 몸담고 있으면서 가장 보람으로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려운 국내 골프 환경 때문에 지원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냈을 때”라고 말한다. 그는 “특히 국제대회 첫 우승인 89년 퀸시리키트컵, 96년 필리핀에서 있었던 세계아마추어선수권대회 여자부 우승 그리고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 싹쓸이를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유망 선수 발굴과 그로 인한 국내 골프발전을 위해 올해도 신설된 KB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비롯해 17개 아마추어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현재 200여개에 이르는 골프장 중 85개사만이 회원사로 가입한 것은 그가 가장 아쉬워 하는 대목. 참고로 대한골프협회는 골프장들의 필요에 의해 설립된 중앙단체로서 운영은 전적으로 이들 회원들이 납부하는 회비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89년까지만 해도 100%였던 회원 가입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면서 협회의 고유 기능이 다소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골프 공공 부문과 소프트웨어 개발보다는 비즈니스 측면을 우선시하는 골프장들의 경영 마인드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골프 중과세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바람을 피력한다. “30년간 지속되고 있는 중과세 부담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설상가상으로 종합부동산세 과세가 확정됨으로써 전체 골프산업의 위축이 불을 보듯 뻔하게 됐다”며 “따라서 이의 시정 없이는 골프발전은 요원하다”고 김 전무는 말한다. 파이낸셜뉴스 - 정대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