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1.10

LPGA 슈퍼루키 김송희 '밀리언달러 베이비' 탄생

작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투어에서 최연소 우승과 상금왕, 다승왕, 신인왕을 싹쓸이하면서 올해 LPGA 투어 신인왕 후보 0순위로 꼽히는 김송희(18)가 1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후원 계약을 따냈다. LPGA 투어 통산 6승을 거둔 한희원(29)과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각각 1승씩을 올린 문현희(24), 임은아(24)를 후원하고 있는 휠라코리아는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에서 김송희와 스폰서 조인식을 가졌다. 후원금은 1년에 5억원씩이며 계약기간은 2년으로 총액 10억원에 이른다. 최근 LPGA 투어에서 우승 선수가 쏟아지면서 몸값 하락세가 뚜렷한 가운데 신인 선수에게 휠라코리아가 선뜻 10억원의 거금을 투자한 것은 김송희가 지닌 잠재력 때문이다. 국가대표를 지낸 뒤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간 김송희는 11월 LPGA 2부투어인 퓨처스투어 퀄리파잉스쿨을 1위로 합격했지만 '만18세가 되지 않으면 투어에서 뛸 수 없다'는 규정에 걸렸다. 그러나 김송희는 투어 사무국에 '경기에 나갈 수 있게 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고 김송희의 실력을 인정한 퓨처스투어는 연령 제한을 17세로 낮춰 줬다. 2006년 투어에 뛰어든 김송희는 만17세10개월24일이던 4월10일 루이지애나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 1952년 사라소타오픈 때 말린 해지가 세웠던 최연소 우승 기록(18세14일)을 갈아치웠다. 이어 4승을 더 보탠 김송희는 5차례 우승과 7차례 '톱10' 입상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내며 상금왕 자격으로 2007년 LPGA 투어 전경기 출전권을 획득, 올해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등장했다. 172㎝의 큰 키와 균형잡힌 체격에서 뿜어나오는 장타력과 미국에서 1년 동안 실전을 통해 기른 경기 운영 능력과 쇼트게임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권도 공인 2단인 김송희는 작년 퓨처스투어에서 두 차례 연장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강인한 승부 근성과 집중력도 돋보인다. 김송희는 "한희원 선배와 같은 회사 소속으로 뛰게 돼 영광"이라면서 "올해 목표를 신인왕으로 세웠는데 우승 뿐 아니라 꾸준한 성적을 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인식을 마친 직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김송희는 로스앤젤레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아일랜드의 골프아카데미를 오가며 훈련을 하다 다음 달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SBS오픈에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