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2007.01.05

오초아, 소렌스탐 넘다… '올해의 여자선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다승왕. 최저타수상을 석권한 멕시코 출신의 골프여왕 로레나 오초아(24·사진)가 5년 동안 이어져 온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의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고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여자선수’가 됐다. AP통신은 27일(한국시간) 미국 내 스포츠 담당 기자들의 투표에서 오초아가 220표를 얻어 테니스 윔블던 오픈과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아멜리에 모레스모(프랑스)를 두배차로 따돌리고 수상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테니스 US오픈 챔피언에 오른 세계 랭킹 2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와 미국여자프로농구 시즌 최우수선수 리사 레슬리(미국)는 60표를 얻어 공동 3위에 올랐으며 프랑스오픈 챔피언 저스틴 에넹(벨기에)은 5위에 랭크됐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태어나 자란 오초아는 세계적 스타 플레이어로 떠오르며 ‘국민 여동생’ 대접을 받고 있는 선수다. 곱상한 외모. 가냘픈 몸매와 딴판으로 장타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오초아는 12살 때 멕시코 최고봉인 피코 데 오리사바(5647m)의 정상에 오르는 등 극한 스포츠를 즐긴다. 이같은 기질은 골프에서는 낙천적이고 대담한 태도. 조급하지 않는 꾸준함으로 나타났다. 오빠가 에베레스트를 오른 산악인이기도 한 오초아는 5살 때 4m가 넘는 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져 양쪽 손목이 모두 부러지는 사고를 당한 뒤 골프를 배웠다. “그때 부러진 손목을 치료한 의사가 내게 마술 손목을 선사한 것 같다”고 말하곤 했다. 오초아는 “내가 멕시코인이라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코스에서 노동자나 현지에 사는 멕시코인들을 만나는 것은 내가 플레이를 더욱 잘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며 조국 멕시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스포츠서울 - 이강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