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현(신성고1)과 조우영이 제44회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안성현은 1일 경기 성남 남서울컨트리클럽(파71, 705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 엄재웅(4언더파 67타)을 1타 차로 제치고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세 번째 출전’ 안성현, 23년 만의 본 대회 아마 우승 도전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첫날 오전부터 내린 강우와 낙뢰로 경기가 4시간 가량 중단됐다. 이 때문에 오후 조에 편성된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오전 조에 편성돼 10번홀에서 출발한 안성현은 전반 9개 홀에서 3타를 줄인 뒤, 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로 타수를 더 줄여 선두에 나섰다.
지난 2022년 만 13세 5개월에 최연소 국가대표가 된 안성현은 2023년과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고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출전한 바 있다. 2023년에는 공동 51위, 지난해에는 4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던 안성현은 세 번째 도전에서 아마추어 선수 돌풍을 넘어 우승을 노린다. 아마추어 선수가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우승한 건 지난 2002년 뉴질랜드 교포 이승룡이 마지막이었다.
안성현은 경기 후 “올해 세 번째 출전인데 항상 나올 때마다 긴장되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좋은 성적을 냈다. 2라운드에서 더 열심히 쳐서 예선 통과가 1차 목표다. 본선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조우영, 오후 조에서 안성현과 어깨 나란히
오전 조 72명이 이날 경기를 마친 가운데, 안성현의 뒤를 이어 엄재웅이 4타를 줄여 바짝 뒤쫓았다. 또 이동환, 박영규, 김재호, 김백준이 3언더파 68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2012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을 했던 이동환은 국내 무대 첫 우승을 노린다. 이동환은 “남서울CC에서 허정구배 우승(2003년)도 경험하고, 국가대표 활동을 하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항상 하고 싶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이번에 꼭 우승 트로피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난 27일 끝난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캐나다 교포 이태훈과 정선일, 이안 스니만(남아프리카공화국), 찬시창(대만), 비외른 헬그렌(스웨덴) 등 해외 국적 선수들이 2언더파 69타로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이들 중에 2004년 마크 캘커베키아(미국) 이후 21년 만에 해외 국적 선수가 본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지 주목된다.
오후 조에서는 조우영이 15번홀까지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를 기록해 안성현과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GS칼텍스 매경오픈에 나섰던 조우영은 2023년 대회에서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이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또 2023년 제 42회 대회 우승자 정찬민이 14번홀까지 4언더파 공동 3위에 나섰다. 해외 국적 선수 중에서는 지난 1월 아시안투어 필리핀 오픈 우승자 쥘리앵 살레(프랑스)가 14번홀까지, 스콧 빈센트(짐바브웨)가 8번홀까지 플레이해 3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다.
낙뢰에 운영 매뉴얼 따라 경기 재개
대회 1라운드는 낙뢰와 비로 오전 9시 30분부터 4시간가량 중단됐다. KGA의 운영 매뉴얼에는 지속적으로 기상 상황을 체크하며 낙뢰가 대회코스에서 10마일(약 16㎞) 이내로 접근할 경우 경기를 중단시킨다. 이에 따라 경기가 중단된 뒤, 모든 선수들은 안전한 클럽하우스로 이동했다. 약 3시간 동안 경기가 중단된 이후 재개를 위한 매뉴얼이 이어졌다. 휴식으로 인해 몸이 굳은 선수들을 위해 12시 45분부터 30분간 연습 그린과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연습을 할 수 있는 '웜업 시간'이 제공됐고 오후 1시 30분에 다시 치열한 열전에 돌입했다.
대회 둘째날인 2일에는 오전 7시에 1라운드 잔여 경기가 재개되고, 오전 9시 30분부터 2라운드 오전 조가 경기에 돌입한다.
게시 안형국 차장(hkahn82@kgagolf.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