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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2

렉서스컵골프 '코리언 파워' 아시아팀 우승 견인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휩쓴 '코리언 파워'가 아시아 여자골프를 제2회 렉서스컵 대륙대항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12명의 선수 가운데 9명의 한국 선수가 포진한 아시아팀은 17일 싱가포르 타나메라골프장(파72.6천620야드)에서 1대1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5승1무승부6패로 뒤졌지만 3라운드 승점 합계 12.5점으로 미국과 유럽, 호주 선수로 구성된 인터내셔널팀을 1점차로 제쳤다. 지난해 첫 대회에서 승점 16-8 이라는 더블스코어 차이로 참패했던 아시아팀은 설욕과 함께 아시아의 힘을 세계에 과시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은 이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만 4승1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4.5점을 보태는 등 우승의 주역이 됐다. 포섬과 포볼 방식으로 열린 1, 2라운드에서 7승5패로 앞섰던 아시아팀은 낙뢰로 두차례가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이날 초반에는 인터내셔널팀의 거센 반격에 시달렸다. 양팀 주장끼리 맞붙은 첫 경기에서 박지은(27.나이키골프)이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게 4홀차 대패를 당한 데 이어 1, 2라운드에서 선전했던 캔디 쿵(대만)도 폴라 크리머(미국)에게 1홀차로 져 승점이 같아졌다. 이미나(25.KTF)가 앤젤라 스탠퍼드(미국)와 비기면서 팽팽하게 진행되는 듯 했던 승부는 한국 선수들의 손에 갈렸다. 이지영(21.하이마트)이 모건 프레셀(미국)을 무려 5홀차로 제압하면서 다시 앞서 나간 아시아팀은 안시현(22)이 스테이시 프라마나수드(미국)에게 4홀차로 무릎을 꿇어 동점을 내줬지만 김영(26.신세계)이 카린 코크(스웨덴)를 3홀차로 꺾은데 이어 한희원(28.휠라코리아)이 니키 캠벨(호주)을 3홀차로 잡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제니퍼 로살레스(필리핀)가 셰리 스테인하워(미국)에 지면서 1점차로 쫓긴 아시아팀은 요코미네 사쿠라(일본)가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를 눌러 한숨을 돌렸다. 우승에 필요한 승점에서 1점을 남긴 아시아팀은 이선화(20.CJ)가 18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훌리에타 그라나다(파라과이)를 2홀차로 따돌리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인터내셔널팀의 나탈리 걸비스(미국)와 브라타니 린시컴(미국)은 각각 김주미(22.하이트)와 박세리(29.CJ)에게 대승을 올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영과 이선화는 사흘 내내 승리를 올리면서 승점을 3점씩 따내 우승의 수훈갑이 됐다. 아시아팀 선수 12명은 5만달러씩 상금을 받았고 우승컵을 내준 인터내셔널팀 선수들에게는 3만달러씩 돌아갔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